[산문입선] 나의 완벽한 감기약, 엄마
홍은채 인천 문남초 5 입력 : 2022.05.23 00:01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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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안 아프던 몸이 갑자기 아팠다. 감기가 왔는데, 정확히는 체한 건지 감기인지 잘 모르겠다. 속까지 안 좋아서 더 괴롭고 힘들었다. 너무 피곤해서 침대 이불 위에서 잠들어버렸다. 점점 추워졌나 보다. 그날은 엄마와 떨어져서 자기로 했는데 아파버렸다. 내가 토하면 엄마도 맞춰주기 어려우실 텐데…. 엄마 고마워요! 요즘은 엄마가 아빠 직장 때문에 신경 쓰시느라 힘든데 나까지 아프니까 더 힘드실 것 같다. 속이 안 좋을 땐 정말 무엇보다도 힘들다. 왜냐하면 계속 울렁거리기 때문이다.

병원에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그냥 감기라고 하셨다. "휴~." '오미크론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에 조금은 불안했지만, 목은 안 아팠다. 그리고 내가 드디어 알약을 먹게 됐다. 그래서 알약을 처방받았다. 알약을 먹을 수 있냐는 질문에 나는 그냥 자신 있게 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막상 먹으려니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알약이 너무 크고 많았다. 짧게 말하자면 알약이 무식했다. 그래서 긴장되고 두려웠다. 알약을 먹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약국에서 처방받은 알약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걸 삼켜야 감기가 나아'라고 생각하며 알약을 삼켰다. 역시나 속은 답답하고 울렁거렸다.

그런데 약을 먹으면 자꾸만 토를 해서 엄마께 약을 안 먹으면 안 되냐고 여쭤보니 편한 대로 하라고 하셨다. 약을 안 먹었지만, 시간이 지나 거의 다 회복된 것 같다. 그렇다고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바로 '엄마'다. 내가 아플 때마다 늘 힘이 돼주신 엄마. 아빠도 힘이 될 수 있지만,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빠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아빠, 사랑해요!" 내가 아플 때마다 엄마가 나를 보살펴주는 것이 나는 너무나도 좋다! "엄마, 내가 아플 때 엄마가 옆에 있는 걸 좋아하는 건 아는데 '완전' 좋아하는 건 몰랐죠?" 나의 완벽한 감기약은 엄마다.
〈평〉

참 깜찍하고 발랄한 제목이다. 엄마를 감기약이라고 '콕' 집어서 비유한 말을 제목으로 삼았으니. 글쓴이는 체한 건지 감기인지 헷갈리게 속이 울렁거리며 토하기까지 했다. '오미크론은 아니겠지?' 불안했지만 다행히 감기였다. 병원에서 알약을 처방받고 두려웠다. 알약이 너무 크고 많아 긴장됐다. 약을 먹으면 자꾸만 토해서 약을 안 먹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니 거의 다 회복됐다. 약 대신 엄마가 힘이 된 덕이다. 글쓴이의 완벽한 감기약은 엄마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엄마의 보살핌이 약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니 놀랍다. 엄마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에너지'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강하다는 심리학자의 연구 결과가 맞나 보다.

이 글은 '수준 높은 비유'를 하고 있다. '감기약을 엄마'라고 한 것처럼, 얼핏 관계가 없어 보이지만 '엄마의 사랑'을 다른 말로 나타내는 방법이다. 바로 은유법을 사용한 것이다. 또 하나 생각해 볼 게 있다. 글쓴이는 '알약이 무식하다'고 표현했다. 알약이 너무 크고 많아서 무식하다고 한 모양이다. 알약이라는 물체를 사람처럼 생각해 '무식하다'고 한 것은 '의인법'이다. 다양한 표현 방식이 들어간 재밌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