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꿀Bee마켓] 요즘 공중전화는? 박물관으로 가거나, 충전소로 변신하거나
진현경 기자 hkjin222@chosun.com 입력 : 2022.05.27 00:01

뉴욕, 모든 공중전화 철거 스마트폰에 밀려 사용 급감
한국에선 전기차 충전소나 도서관 등으로 탈바꿈 중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한 인부가 이곳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뉴욕시 타임스스퀘어 인근에서 한 인부가 이곳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공중전화 부스를 철거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시 맨해튼에 남아있던 '마지막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됐어요. 휴대폰·스마트폰의 활성화로 공중전화를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줄었기 때문이죠. 이번에 철거한 공중전화 부스는 뉴욕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뉴욕시는 해당 공중전화 부스를 디지털 시대 이전의 삶을 보여주는 상징물로 쓴다고 해요. 이 도시의 공중전화는 2000년대 초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이 증가하면서 서서히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죠. 2010년 스마트폰 보급이 시작된 이후엔 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답니다.

공중전화 부스는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반 대중(大衆)을 위한 공중전화가 국내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78년이었어요. 이후 1980년대에 전국에 보급됐고 1990년대까지 많은 이가 활발하게 사용했죠.

하지만 우리나라 역시 휴대폰·스마트폰의 보급으로 공중전화 부스가 빠르게 없어졌어요. 2010년 15만3000대에 달했던 전화 부스가 2020년엔 3만4000대로 대폭 줄었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공중전화 부스를 쉽게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공중전화 부스 운영을 국민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 통신 서비스'로 지정해 '통신 사업자의 의무'로 정해놨기 때문이죠.
	서울시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조선일보DB
서울시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 /조선일보DB
그 결과 공중전화 부스는 현재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하고 있답니다. 2016년 공중전화 부스 사업체 'KT링커스'는 공중전화 부스를 '전기차 급속 충전소'로 탈바꿈했어요. 작년 충북 충주시는 도시 재생 사업의 일환으로 공중전화 부스를 단장해 미술 작품을 걸고 '길거리 전시회'를 열기도 했죠. 같은 해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의 한 동네에서는 초등학교 앞 공중전화 부스를 활용해 아동 전용 도서 200여 권으로 구성한 '작은 도서관'을 열었어요. 누군가의 향수(鄕愁)로 남아있는 공중전화 부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날지 무척 궁금합니다.

→ '공중전화 부스'를 어떤 용도로 활용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