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나는 태어나기 전 어디에 있었을까요?
(조쉬·Josh·3세)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나요? 여러분이 정성을 들여 여러분만의 작품을 만들기 전까지 그 그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죠. 생명도 마찬가지예요.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어요. 슬프게 들릴 수 있지만 여러분이 태어나기 이전에는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았지요! 우주는 수십억 년 동안 존재해 왔지만, 우리는 그 우주 속 지구 안에 존재하는 하나의 생명체일 뿐이랍니다.”

Q.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는 것이 왜 나쁜가요?
(아브라함·Abraham·4세)

“좋아하는 간식을 마음껏 먹고, 갖고 싶은 장난감을 맘껏 사고 싶은 건 당연해요. 하지만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 있어요. 새로운 장난감을 사면 살수록, 더 좋은 장난감을 떠올리게 되죠.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을 떠올려보세요.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오히려 안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답니다.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어(You Can’t Always Get What You Want)’라는 유명한 노래 제목이 있듯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원과 물질은 한정돼 있어요. 우리는 원하는 것을 다 갖지 못해요. 이럴 땐 모두의 ‘평화’를 위해 평소 욕심을 버리고 ‘나누는’ 자세를 길러봅시다.”

Q. 하기 싫은 일을 사람들은 왜 하나요?
(사랑·Sarang·4세)

“저는 체리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지만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체리파이를 만들어줬어요. 저는 그걸 친구와 나눠 먹었어요. 왜냐고요? 저를 위해 친구는 열심히 만들었을 텐데 거절하면 친구가 속상해 할 테니까요. 제 아들은 이 닦는 걸 유독 싫어하는데요. 그런데도 그는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 하루 세 번 이를 꼭 닦는답니다. 이처럼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좋아하지 않는 음식을 먹기도 하고, 건강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가끔은 옳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고, 좋아하는 음식을 실컷 먹기도 하죠. 철학자들은 이러한 현상을 ‘의지의 약함(Weakness of Will)’이라고 부른답니다. 우리는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고민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수많은 결정은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과정’이에요.”

Q. ‘나는 사람, 다른 사람은 로봇’처럼 느껴져요.
(우르살라·Ursula·8세)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Descartes)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Cogito, ergo sum)’고 말했어요. 데카르트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믿지 않았어요. 세상은 ‘사악한 악마’로 가득 차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악마가 자신을 괴롭히거나 속이려 할 때 이를 막기 위해 ‘생각’을 해야 했고, 그 생각을 위해 ‘자신’이 존재한다고 결론을 내렸어요. 이처럼 우리는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고 극복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로봇은 이렇게 하지 못해요. 질문에 ‘고민’할 수 있는 능력도 제한적이고요.”

Q. 숫자는 왜 존재하나요?
(사힐·Sahil·5세)

“어떤 철학자는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숫자를 ‘만들었다’고 주장해요. 시장을 보거나, 게임을 하거나, 우주선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숫자가 활용되기 때문이죠. 중력(重力)과 전기(電氣)처럼 자연스럽게 ‘발견했다’고 말하는 철학자도 있어요. 우리가 존재하기 전부터 자연 곳곳에 존재했다는 거예요. 꽃의 경우 3, 5, 8개 또는 10개 이상의 꽃잎을 가지고 있어요. 이 수들은 레오나르도 피보나치(Leonardo Fibonacci) 이탈리아 수학자의 이름을 딴 ‘피보나치 수열’ 원리에서 확인할 수 있지요. 인도의 수학자들은 피보나치가 숫자의 개념을 이해하기 전부터 꽃은 지구상에 먼저 존재했다며 사람들이 꽃잎 수를 세면서 숫자가 자연스레 발견된 것이라고 강조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