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신현주 기자 marieleo@chosun.com 입력 : 2022.06.08 00:01

명예기자가 직접 쓴 관람기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린이 노래 전시회

	동요를 놀이터로 구현한 전시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장서은·김다은·이연호·박시원 명예기자(왼쪽부터).
동요를 놀이터로 구현한 전시실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장서은·김다은·이연호·박시원 명예기자(왼쪽부터).
"나는 샤워할 때마다 춤추면서 노래 부른다?" "어? 나도 그런데! 그래서 맨날 엄마한테 혼나. 빨리 씻고 나오라고." "나는 씻기 전에 거울 보면서 노래 불러(히히히)."

분명 이날 처음 만났는데, 신기하리만큼 삼삼오오(三三五五)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서울 국립한글박물관 '파란마음 하얀마음: 어린이 노래' 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 모인 김다은(서울 옥수초 4), 박시원(인천 경명초 2), 장서은(서울 계성초 3), 이연호(경기 고양 백양초 4) 명예기자들이다.
 1926년 동요 단체 ‘따리아회’가 발행한 한국 최초 창작 동요집 ‘반달’에 같은 제목의 노래가 실리면서 많은 사람에게 불려졌다. /국립한글박물관
1926년 동요 단체 ‘따리아회’가 발행한 한국 최초 창작 동요집 ‘반달’에 같은 제목의 노래가 실리면서 많은 사람에게 불려졌다. /국립한글박물관
'무슨 얘기를 하길래 저렇게 즐거울까?' 하는 마음에 조용히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들의 화두(話頭)는 '장르 불문한 노래'였다.

"그러면 동요(童謠)는 잘 안 부르겠네?"

무심코 던진 기자의 질문에, 어린이 명예기자들은 입을 맞춰 답했다.

"아닌데요? 동요도 엄청 불러요!"

100회 어린이날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동요집·음반·영상 등 230여 점의 자료를 통해 동요 노랫말의 의미와 가치를 보여준다. 명예기자들은 가사의 의미를 음미하며 동요의 소중함을 되새겼다. 이연호 양은 "동요 가사에 역사가 담겨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고 말했다. 박시원 군은 "1920년에 녹음된 '반달' 노래를 듣고 한국말은 맞는데 뭔가 일본어 같기도 하고 이상하다"며 옛날 창법을 신기해했다. 전시회를 본 명예기자들의 솔직담백한 관람기(觀覽記)를 담았다.

→ 가족과 함께 동요를 부르는 모습을 촬영해 보내주세요(marieleo@chosun.com 30초 이내). 의미 있는 작품을 선정해 선물을 보내드릴게요.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예쁜 우리말 가사에 감수성이 ‘퐁퐁’

김다은(서울 옥수초 4)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우리 엄마는 제가 잠들기 전에 항상 동요를 들려줬어요. 동요를 흥얼거리며 잠이 들었죠. 그래서 동요가 제겐 가족 같아요. ‘동요’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밝게 웃는 모습이 떠오르기도 해요. 예쁜 우리말 가사는 감수성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거든요. 쉬운 단어로 구성돼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상황이 명확해요. 상상하기도 쉬워요. 어린이를 위해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여서 뭔가 제 마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듣기만 해도 아이들 미소 떠오르죠

장서은(서울 계성초 3)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듣기만 해도 밝게 빛나는 아이들의 미소가 떠오르는 동요 ‘파란마음 하얀마음’은 6·25전쟁 직후 실시된 ‘밝고 아름다운 노래 부르기’ 캠페인에서 선정된 100곡의 방송 동요 중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노래로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심지어 일본 음악 교과서에 한글 가사 그대로 발음되는 표기법으로 실려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동요랍니다.”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韓 창작 동요 역사, 벌써 100년이라니

박시원(인천 경명초 2)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만들어진 창작 동요가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어요. 동요집 ‘반달’에 실린 ‘반달’이라는 노래가 우리나라의 첫 창작 동요라는 이야기도 재밌었답니다. ‘아기 상어 뚜 루루 뚜루♬’ 통통 튀는 반복적인 가사가 매력적인 ‘아기 상어’ 노래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즐겨 듣는 한국 동요로 꼽히는데요. 아기 상어 가족들이 다 같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세계 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했다고 해요.”

시대 상황 알고 나니 노래 구슬퍼

이연호(경기 고양 백양초 4)
 우리 마음 대변하는 동요와 더 가까워졌어요!
“동요는 그냥 흥얼거리기만 해도 좋은 거 같아요. 그런데 동요가 나라를 잃은 슬픔, 가족을 향한 그리움, 계절의 아름다움 등 다양한 시대적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서 매우 놀랐어요. 특히 ‘꽃밭에서’ 동요가 전쟁으로 인해 헤어진 아빠를 그리워하는 아이의 마음을 표현한 노래라는 것을 알았을 땐, 지금까지 정겹게 들리던 노래가 구슬프게 들렸습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중앙연구원
우리나라 동요의 아버지 ‘윤석중’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이날’ 노래는 광복 직후 발표된 우리나라 창작 동요로, 윤석중(尹石重·1911~2003·사진) 선생이 쓴 시에 가락을 붙였다. 시인이자 아동문학가로 한평생 동요 창작과 보급에 힘썼다. 소년조선일보(現 어린이조선일보) 주간을 역임한 그는 100여 권이 넘는 책과 1300여 편의 동시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