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특징은 독특한 경영관리체계(SKMS)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SKMS는 최종현 회장의 경영이념과 경영기법을 집대성(集大成)해 만든 것입니다. 최 회장은 "사람이 지도를 들고 여행하는 것과 같이 SKMS는 기업의 정확한 방향과 확실한 길을 제시했다"며 "세계 일류 기업이 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어요.


세계화 대비 '수펙스 추구법' 수립

SK 임직원들 사이에서 '바이블'로 불리는 게 있는데요. 최 회장이 '세계화'를 대비하기 위해 수립한 '수펙스(SUPEX) 추구법'입니다. 수펙스는 'Super Excellent'를 의미해요. '세계 일류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간의 능력으로 해낼 수 있는 최상(最上)의 수준을 향해 전력을 다하라는 최 회장의 뜻이 담겨 있답니다.


석유에서 섬유까지

SK그룹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선경직물'은 원사(原絲·직물을 짜는 실)를 사서 옷감으로 만드는 직물업체였어요. 최 회장은 원사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원사 공장인 '선경합섬'을 만들었고, 원사의 원료가 되는 DMT·PTA 공장을 세웠죠. 그는 정유회사를 인수해 디지털 단말기(DMT·데이터 통신용 단말기)·테레프탈산(PTA·폴리에스터 원료) 원료 공장도 건립했어요. 한 기업이 원료에서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이르는 생산체계를 갖춘 겁니다. 이것이 바로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갖는 SK그룹의 수직계열화랍니다.


임직원은 부하가 아니라 사업 동지

최 회장은 형식과 체면에 얽매이는 걸 싫어했어요. 사장단 회의 시간에 바짓단을 올려 다리를 긁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죠. 그는 살아생전 임직원을 유독 아꼈는데요. 그들을 가리켜 '부하가 아니라 사업 동지'라고 했어요. 이는 SK그룹만의 정겨운 문화로 꼽힌답니다. 최 회장은 1998년 6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어요. 자신을 내세우는 것을 싫어했던 그는 시신을 화장할 것을 유언했죠.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답니다. 또 상속세로 680억 원을 국세청에 신고했는데요. 이 또한 그때엔 사상 최고 액수였답니다.

→ 여러분만의 수펙스(SUPEX) 추구법을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