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주말에 부담 없이 가볼 수 있는 산책길을 찾던 중 서울 성곽길에 다녀왔어요. 성곽길은 총 4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는데요. 1코스는 창의문부터 혜화문까지, 2코스는 혜화문부터 광희문까지, 3코스는 광희문부터 돈의문 터까지, 4코스는 돈의문 터부터 창의문까지 연결돼 있었어요. 이 코스들을 모두 걸으면 출발지로 되돌아옵니다. 저희는 코스 중 가장 난도가 낮은 2코스를 선택해서 걷기로 했어요. 작고 예쁜 동네가 있어 사진 찍기도 좋고 카페와 놀이터도 있어서 기분 전환에도 최고였어요. 지어진 시기가 달라 성벽에 있는 돌의 크기도 제각각이었죠. 울퉁불퉁한 돌을 쌓아놓은 구간은 처음 지어진 모습, 즉 1396년 태조 때 만들어진 구간이에요. 절에 올라가면 있는 돌탑같이 큰 돌과 사이사이에 작은 돌이 끼워져 있어요. 또 다른 곳에는 까칠까칠한 돌이 있었어요. 이 돌은 세종(世宗)의 재위 기간이었던 1422년에 지은 구간입니다. 가장 인상 깊은 돌은 1800년에 보수한 돌이었는데요. 흰 돌이 많았고 우리가 성벽 하면 떠올릴 수 있는 모양이었답니다. 성곽길 2코스를 다 돌았을 때 2시간 정도가 걸렸어요.

중간중간 쉬기도 했지만 다 걷고 나니 조금 힘들었어요. 하지만 조상들이 성벽을 쌓기 위해 무거운 돌을 들고 이 산을 올랐다고 생각하니 힘든 마음이 사라졌어요. 성곽길 1·2·3·4코스를 다 돌기 부담된다면 무난한 2코스를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