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동! 명예기자]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를 만나다
신자영 기자 jyshin1111@chosun.com 입력 : 2022.07.04 00:01

기체 360도 뒤집고 급상승·급하강 韓 공군력·국방력 멋지게 뽐낸다
‘蒼空<창공>의 화가’ 블랙이글스

	지난 5월,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제8회 지방선거 독려(督勵)를 위해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장은주 기자
지난 5월, 전북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에서 제8회 지방선거 독려(督勵)를 위해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펼치고 있다. /장은주 기자
블랙이글스(Black Eagles)!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특수비행팀이다. 우리나라의 공군력과 국방력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멋지게' 하늘을 난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9일부터 24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사우스포트(9~10일) ▲리아트(11~17일) ▲판보로(18~24일) 에어쇼에 참가한다. 특히 판보로 에어쇼에서는 태극마크 기동(起動·일체의 움직임)을 비롯해 24개의 고난도 공중 기동을 선보인다. 영국 왕립공군 에어쇼팀 '레드 애로우스'와의 우정 비행도 계획됐다.

지난달 23일, 강원 원주 제8전투비행단 기지에서 블랙이글스를 만났다. 팀리더인 양은호 소령을 비롯해 노강민·최근호 조종사(소령)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기념 비행을 하고 있는 블랙이글스.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기념 비행을 하고 있는 블랙이글스.

Q. 2012년 영국 에어쇼에 처음 참가해 '대상'을 받았잖아요. 10년 만에 참가하는 소감은 어떤가요.
김수환(서울 도성초 4)

김수환(서울 도성초 4)"많은 예산이 들어간 만큼 훈련도 열심히 했어요. 경쟁보다 다른 나라 팀원과 함께 비행하는 자체로 의미가 크답니다. 팀원들과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고 싶어요.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치고 안전하게 돌아오는 게 목표랍니다."


Q. '블랙이글스'라는 이름을 붙인 계기는요.
정서준(경기 용인 효자초 3)

정서준(경기 용인 효자초 3)"1966년 당시 편대장이었던 한영규 중령과 강민수 대위가 이름을 지었어요. 공군의 특성을 나타내고 다른 나라 특수비행팀과도 견줄 때 손색이 없는 '강인함'을 고려했죠. 조류(鳥類)의 왕으로 알려진 '독수리'에 공군만의 권위(權威), 관록(貫祿), 위엄(威嚴)의 상징인 '검은색'을 붙여 '블랙이글스(Black Eagles)'라 한 거예요."

	심규용(중령·뒷줄 가운데) 블랙이글스 비행대대장과 양은호(소령·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리더를 포함한 팀원(최근호·박용하·박상준·길두현·정한울·노강민·이호성)과 훈련 조종사(김기혁·강태완), 본지 명예기자들이 힘찬 구령을 외치고 있다.
심규용(중령·뒷줄 가운데) 블랙이글스 비행대대장과 양은호(소령·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리더를 포함한 팀원(최근호·박용하·박상준·길두현·정한울·노강민·이호성)과 훈련 조종사(김기혁·강태완), 본지 명예기자들이 힘찬 구령을 외치고 있다.

Q. 하늘을 날 때 어떤 기분인가요.
채서은(서울 잠원초 6)


채서은(서울 잠원초 6)"게임을 할 때 우리는 열심히 '몰입'하죠? 비행할 때도 똑같아요. 임무를 시작할 때 이다음에 어떤 기동을 해야 하는지, 착륙할 때까지 어떻게 조종해야 하는지에 집중해요. 그래도 중간중간 비행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을 눈에 담죠. 강·바다·산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이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돼요."


Q. 차멀미, 뱃멀미처럼 비행멀미도 하나요.
신자영 기자


신자영 기자"민항기의 경우, 이동 각도가 크지 않고 경로도 비교적 원만해요. 하지만 전투기를 몰 때는, 기체를 360도 뒤집기도 하고 높은 각도에서 급강하 또는 급상승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멀미가 날 수 있죠. 블랙이글스 팀원의 경우, 전투기 경력만 최소 7년 이상이라 멀미하는 사람은 없어요."

	블랙이글스 7번기 조종사 노강민(오른쪽) 소령이 정서준(가운데)·채서은 명예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블랙이글스 7번기 조종사 노강민(오른쪽) 소령이 정서준(가운데)·채서은 명예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Q. 블랙이글스의 자격 요건은 무엇입니까.
신자영 기자


신자영 기자"우선 공군에서 '비행 훈련'을 2년 정도 받아야 전투조종사가 될 수 있죠. 이후 윙맨(따라다니는 조종사)을 시작으로 2기(2대 전투기를 리드하는 조종사), 3기를 거쳐 항공기 4대를 지휘할 수 있는 '편대장'이 되죠. 이 단계까지 가려면 최소 700시간, 7년 이상의 전투기 조종 경력을 쌓아야 하는데요. 이들 중에서 블랙이글스 조종사를 선발해요."


Q. 일반 공군 부대와는 다른 특별한 훈련 방식이 있나요.
김수환(서울 도성초 4)


김수환(서울 도성초 4)"일반 전투기 조종사는 높은 고도에서 훈련해요. 이는 육지에서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정도의 높이죠. 블랙이글스는 관중이 잘 보이는 곳에서 기동해요. 비교적 낮은 곳에서 주변 시설과 가까이 비행하기 때문에 일반 공군 부대 훈련보다 위험할 수 있어요. 단체 기동 시, 블랙이글스의 전투기 간 거리는 '0'이랍니다. 날개와 날개가 나란히 부딪힐 정도의 간격이죠. 그래서 적절한 거리와 균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행사나 일정을 앞두고는 해당 지역에서 예행연습을 반드시 해요. 산의 위치나 높이, 빌딩이나 고압선 등을 미리 파악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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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이글스의 역사

1949년 10월 1일, 우리나라 공군이 창설됐어요. 4년 후 같은 날, 전투조종사들은 창립일을 기념하며 경남 사천 비행장에서 'F-51D' 4대로 특수비행을 선보였죠. F-51D는 대한민국 공군이 처음으로 운용한 전투기예요. 1950년 6·25전쟁 당시 미국으로부터 인수했죠. 당시 공군의 주력기였어요.

1962년 10월 4대로 구성된 쇼플라잉팀이 F-86기종으로 공중분열과 특수곡예비행을 선보였어요. 해당 전투기는 회전과 강하에 뛰어났어요. 이후 F-5A, A-37B 기종을 수리해 '에어쇼용 항공기'로 사용했죠. 기종은 총 6차례 변화를 거쳤는데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기종 'T-50B'는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을 개조한 거예요.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05년 개발한 초음속 훈련기랍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을 개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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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이글스 편대

블랙이글스는 8대의 전투기로 편대(編隊)를 이뤄요. 해당 전투기의 명칭과 역할은 모두 달라요. 만약 특정 전투기가 이륙하지 못할 경우엔 해당 자리를 비우고 비행하죠. 팀원은 4년간 임수를 수행한답니다.


#1 리더(Leader) 전체를 리드합니다. 모든 임무에 대한 결정과 안전을 책임져요.

#2 레프트 윙(Left Wing) 대형의 간격과 높낮이의 기준이 됩니다.

#3 라이트 윙(Right Wing) 1·2번기를 예의 주시하며 오른쪽 열의 기준 역할을 합니다.

#4 슬롯(Slot) 편대의 중심으로, 팀리더를 지원하죠.

#5 싱크로1(Synchro-1) 분리 기동 시 5·6·7·8번기의 리더 역할을 해요. 배면비행(背面飛行·기체를 뒤집어 수평으로 나는 것)을 맡습니다.

#6 싱크로2(Synhcro-2) 3번기의 오른쪽에서 주로 비행해요. 5번기와 호흡을 맞추며 기동의 박진감을 더하죠. 멋진 대형을 보여주기 위해 제일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7 솔로1(Solo-1) 하늘 위 '하트'와 '태극' 기동을 수행해요. 비행기의 최대 성능을 보여주는 '급기동(짧은 시간에 속도를 높여 비행)'을 한답니다.

#8 솔로2(Solo-2) 7번기와 함께 하트와 태극기를 하늘에 수놓아요. 편대 가장 끝에서 대형을 끝까지 유지합니다.

→ 블랙이글스의 멋진 기동 장면을 그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