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욱' 늘어나는 쫀득쫀득한 치즈는 현대인의 식(食)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다. 종류도 다양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 파스타, 볶음밥, 샐러드, 떡볶이, 샌드위치 등 각종 요리에 넣어 특유의 풍미(風味)를 더해주기도 한다.

치즈는 단백질과 지방, 각종 비타민이 풍부하다. 매일 40g의 치즈를 섭취하면 심장병과 뇌졸중 등 각종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처럼 맛도 있고 영양가도 높은 치즈는 언제 처음 만들어졌을까. 치즈에 얽힌 재미있는 사실을 알아봤다.


 동물의 胃에서 탄생한 치즈 

▲ /조선일보DB

인류 최초의 치즈는 고대(古代) 아라비아 상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羊)의 위(胃)로 제작한 주머니에 우유를 담아 사막을 횡단하던 상인이 주머니 속 응고(凝固)된 '하얀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것이 치즈의 시작이었다. 장터로 향하던 중 뜨거운 사막의 열기로 우유가 굳어져 치즈가 탄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미군(美軍) 부대를 통해 치즈가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이어 1958년 전북 임실성당의 지정환<사진> 신부가 치즈 공장을 세워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유제품 업체들이 '가공(加工) 치즈'를 선보이며 국내에 활발하게 유통됐다. 1990년대부터 치즈를 얹은 다양한 요리가 출시됐다.


 가장 비싼 치즈를 파는 이탈리아 

'카치오카발로 포돌리코 치즈(Caciocavallo Podolico Cheese)'는 세계 시장에서 가장 비싼 치즈다. 이탈리아 동남부의 풀리아주(州)에서 생산되며, 전 세계적으로 2만5000여 마리밖에 없는 '포돌리코 소[牛]'의 우유로 만든다. 이 치즈가 특별한 이유는 해당 소가 1년 중 두 달(5~6월) 동안만 젖을 분비해서다. 또 이들은 체리, 들장미, 블루베리, 야생딸기 등 향이 진한 음식을 주로 먹는다. 우유 향 자체가 독특하다. 이 치즈는 최장(最長) 12년까지 숙성하며, 1㎏당 약 180만 원에 판매되기도 한다. 한편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에서는 야생 당나귀의 젖으로 풀레 치즈(Pule Cheese)를 만든다. 이는 1㎏당 약 160만 원에 팔리고 있다.


 염소·코티지·모차렐라… 종류도 다양해 

치즈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 개에 달한다. 제조 과정, 숙성 정도, 재료 등에 따라서 맛과 식감이 다르다.

리코타(Ricotta) 치즈는 우유를 1차로 데워 유청(乳淸)을 생성한다. 이후 2차로 가열해 제조한다. 다른 치즈에 비해 지방 함량이 20~30％가량 적지만 단백질량이 높아 체중 감량을 위한 재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느낌의 코티지(Cottage) 치즈는 섭취 시 활발한 신진대사를 돕고 근육을 회복시킨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도 함유돼 있어 인기가 많다.

염소의 젖을 숙성시켜 만든 염소(goat) 치즈도 있다. 포만감을 빠른 시간 안에 느끼게 하는 중쇄 지방산이 들어 있어 과식의 위험을 덜어준다.

이외에도 ▲체더(Cheddar) ▲모차렐라(Mozzarella) ▲파르메산(Parmesan) ▲마스카포네(Mascarpone) 등 다양한 치즈가 있다.

→ 치즈를 사용해 맛있는 간식을 만들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