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얼음 아래 수 ㎞ 폭을 가진 강이 흐르고 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어요. 길이만 약 460㎞에 달하는 강이 흐르는 건데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후에도 60㎞가량을 더 가야 하는 길이랍니다. 얼음으로 가득한 극지방 아래 기다란 강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하지 않나요? 남극 이외에도 세계 곳곳에는 신비한 강이 많답니다.


남극 얼음 아래로 흐르는 강

캐나다 워털루대·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국제 연구진이 남극 얼음 아래에서 강을 발견했어요. 공중 레이더 조사와 물순환 과정을 탐구하는 수문학을 연구한 결과지요.

남극처럼 온도가 아주 낮은 빙상 아래에 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두 가지가 있어요. 먼저, 얼음이 녹아 생긴 물이 갈라진 틈새로 바닥까지 흘러 들어가요. 또 지각에서 생겼거나, 얼음과 땅의 마찰로 발생한 열이 바닥 얼음을 녹여 생기는 방법도 있죠.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강이 두 번째 방법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추측했어요.

원래 남극은 북극보다 낮은 기온을 유지하는 곳으로, 여름에도 기온이 낮아 빙하 아래 많은 양의 물이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이유로 남극 얼음 아래에는 북극보다 물이 적을 것이라고 추정돼 왔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거대한 크기의 강이 흐르고 있었던 거죠. 연구팀은 "남극 얼음 아래에서 흐르는 강을 발견한 건 처음"이라고 했어요.


붉은 강 '리오 틴토'
무지개 강 '카뇨 크리스탈레스'

스페인 남서부에서 흐르는 붉은 강 '리오 틴토'<①>는 화성 토양과 성분이 비슷해 '작은 화성'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요. 그렇다면 이 강은 왜 빨간 걸까요? 바로 인근 광산에서 흘러 들어온 광물 성분 때문이에요. 강 안에는 구리와 니켈, 비소, 철과 같은 금속이 녹아 있어요. 이 금속들이 물속에서 산화(산소와 결합하는 것)돼 붉은색을 띠는 거랍니다.

콜롬비아에 있는 '카뇨 크리스탈레스'<②>도 빨간 강이에요. 빨간색뿐만 아니라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등 다양한 빛깔을 띤답니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색깔을 볼 수 있어 '무지개 강'이라고도 불려요. 물 색깔이 이렇게 빛나는 이유는 바로 강 속 바위에 붙어 사는 다양한 수생식물 때문이랍니다. 수초들이 태양 빛을 받으면서 강을 아름답게 물들여 이 강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답니다.


바닷속에 또 다른 강이?

멕시코 깊은 바다에는 ‘세노테 안젤리타’라는 동굴이 있어요. 이 동굴 아래에선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답니다. 바로 바닷속에서 흐르는 강인데요. 바닷물이 아닌 물이 흐르는 또 다른 강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사실 이 강은 황화수소가 녹은 물이랍니다. 세노테 안젤리타는 약 6500년 전 바닷속 함몰된 구멍에 지하수가 흘러 들어와 생긴 수중 동굴인데요. 지하수가 흘러들면서 지표면에 있던 식물도 물속으로 잠기게 됐고 식물들이 분해되며 황화수소가 발생한 거랍니다. 황화수소가 녹은 물은 민물보다 밀도가 높아 가라앉았고 지금의 수중 강이 됐어요.

→ 지구에는 또 어떤 신비한 강이 흐르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