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아이를 임신한 채 미라가 된 여성 얼굴이 복원됐습니다〈사진①〉. 11월 8일 '바르샤바 미라 프로젝트' 연구진은 머리뼈 특징과 2D와 3D 기술을 이용해 미라의 얼굴을 재구성했다고 전했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한 샹탈 밀라니 이탈리아 법의학자는 "두개골은 개인의 얼굴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며 "정확한 초상화는 아니지만 생전 그녀가 어떻게 생겼는지 비슷하게 유추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미라를 처음 발견했을 때는 남성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파악할 수 없어 '미스터리 미라'로 불렸죠. 7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21년 배 나온 남성이 아닌, 만삭의 여성인 것이 밝혀졌답니다〈사진②〉. 배 속 태아〈사진③〉를 그대로 남긴 채 미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원래는 미라로 만들기 위해 몸속의 모든 장기를 깨끗하게 제거하거든요.

옛날 이집트 사람들은 죽은 사람을 미라로 보존하면 이후 영혼이 다시 미라의 몸에 들어와 영원히 살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여성의 배 속 아이가 남겨진 것에 대해 아직 밝혀진 것은 없지만, 엄마와 아기가 영원히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건 아닐까요.

얼굴 복원 기술은 고고학 분야에서도 사용되지만, 범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부 검시과에서는 '법의학적 얼굴 복원' 기술을 활용해 시신의 신원을 파악하거나,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법의학적 얼굴 복원은 ▲CT 촬영, 3D 스캐너 프린트로 3차원 뼈대 자료를 수집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얼굴 근육과 형태 구성 ▲피부 두께 및 피부층 형성 과정을 거쳐 작업이 진행된답니다. 이번에 얼굴이 공개된 미라 여성 역시 이런 방법으로 얼굴이 복원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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