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않아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데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아요. 세상에 그런 게 어디 있냐고요? 믿기 어렵겠지만 최고 속도가 시속 1300㎞나 되는 차세대 친환경 이동 수단, '하이퍼루프'가 등장하면 실제로 일어날 일이랍니다. 집 앞 편의점에 다녀오는 시간으로 서울과 부산을 이동할 수 있다니 신기하지 않나요?




하이퍼루프는 진공 터널을 만들어 자기장으로 열차를 이동시키는 기술입니다. 하이퍼루프의 작동 방식은 기존 열차와 많이 달라요. 레일에서 달리는 개념이 아니거든요. 같은 극을만나면 밀어내는 자석의 성질로 열차를 움직이는 '자기 부상 열차'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자기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고, 공기 저항을 없애 마찰력이 '0'에 가까운 진공 튜브 안에서 '쏘아 보내는' 방식입니다. 비행기보다 빠른 친환경 기차가 등장한 셈이죠.

하이퍼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회장이 공개한 '하이퍼루프 알파'〈사진①〉 아이디어 기획안을 계기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어요. 당시 머스크 회장은 하이퍼루프 알파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이동하는 새로운 이동 수단이라고 소개했답니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구간은 굉장히 길어요〈사진②〉. 자동차라면 7~10시간 정도 소요된답니다. 하이퍼루프 알파는 단 30분 만에 이 구간을 이동할 수 있죠.

현재 다양한 나라에서 자신들만의 하이퍼루프를 만들기 위해 개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압을 최대한 낮춰 공기와의 마찰을 '0' 가까이 만드는 '진공 튜브'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2020년 진공상태에 가까운 0.001 기압 수준에서 시속 1019㎞의 속도로 이동시키는 실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습니다. 현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한국형 하이퍼루프의 엔진과 주행 안전장치 등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요.

하이퍼루프 실현을 코앞에 둔 기업도 있습니다. 머스크의 '보링 컴퍼니'와 영국 기업인 버진 그룹의 '하이퍼루프 원', 캐나다 초고속 이동 수단 전문 기업 '하이퍼루프 트랜스포테이션 테크놀로지(HTT)'인데요. 보링 컴퍼니는 초고속 진공 터널 건설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이퍼루프 원은 2017년 1.1초 만에 시속 187㎞ 가속에 성공하면서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실제 운행에 성공합니다. 2020년 첫 유인 주행 실험에도 성공해요〈사진③〉. HTT는 세계 최초로 하이퍼루프 정거장〈사진④〉 디자인과 이동 수단 '하이퍼루프 캡슐'〈사진⑤〉을 공개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답니다. 강철보다 10배 강하고 5배 가벼운 신소재로 만들어졌답니다.

◁ ‘하이퍼루프 원’ 유인 주행 실험 성공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 미래에 등장할 한국형 하이퍼루프 모습을 상상해 그려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