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즐겨 먹는 음식이 있어요. 뽀얀 국물에 떡을 넣고 계란 지단과 김가루처럼 다양한 고명을 올려 먹는 '떡국'이죠. 떡국은 한자로 '첨세병(添歲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나이를 더해주는 음식'이라는 뜻이랍니다. 그래서 '떡국을 먹고 나이 한 살 더 먹었다'는 말을 하기도 하죠. 떡국은 조선 후기에 나온 역사 문헌 '동국세시기'와 '열양세시기'에서도 소개되고 있어요. 우리는 왜 설날에 떡국을 먹는 걸까요?

우리 조상은 음력으로 1월 1일인 새해 첫날, 하얀 떡과 맑은 국물을 먹어 지난해 있던 일들을 잊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어요. 또 떡국은 옛날부터 길게 뽑은 가래떡으로 만들어 먹었는데요. 여기에도 긴 가래떡처럼 오래 살고 재물운이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죠. 긴 떡을 동그란 모양으로 잘라 먹은 이유는 돈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당시 화폐였던 '엽전' 모양으로 만든 거랍니다. 한마디로 떡국은 한 해가 잘 풀리길 바라는 마음을 한가득 담아 만든 음식인 거예요.

떡국은 떡 모양과 국물에 따라 지역별로 다양한 특색을 보이기도 해요. ▲진한 사골에 만두와 떡을 넣어 먹는 '강원도 만두 떡국' ▲미역과 들기름을 넣어 먹는 '충북 미역생떡국' ▲구기자로 만든 떡을 넣은 '충남 구기자떡국' 등이 있어요. 또 떡국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단백질과 칼슘, 철분과 비타민이 풍부한 영양가 높은 음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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