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섞인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1월 15일, 춥기는커녕 아늑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성주윤 명예기자가 추천한 충북 청주 맛집 '백이가 칼국수·만두'에서 따뜻한 한 끼를 먹었거든요. 식당 주인 내외가 직접 면과 만두, 김치를 만드는 이곳은 성주윤 명예기자 가족〈사진①〉이 6년째 방문 중인 단골 식당입니다. 식당 주변에서 다른 곳으로 이사 간 후에도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랍니다.


현기성 기자 “바지락 대신 달큼한 동죽이 들어간 칼국수”

식당 창문을 보니 뽀얀 증기가 서려 있었어요. 밖에서만 봐도 식당 안이 얼마나 훈훈하고 아늑한지 느껴졌죠. 들어가니 깔끔한 내부, 오손도손 앉아 있는 가족 단위 손님들, 오밀조밀 모여 면 뽑는 걸 구경하는 아이들이 보였어요. 말 그대로 '주말, 동네 맛집의 풍경'이었답니다.

평소에 바지락 칼국수를 좋아해요. 청양고추와 바지락, 파만 들어간 맑은 국물을 좋아하는데요. 이곳에서 먹은 칼국수〈사진②〉는 조금 달랐어요. 시원하면서 얼큰한 맛보다는 달큼하면서 담백했답니다. 비결은 동죽이었어요. 동죽은 조개의 한 종류인데요. 바지락보다 작고 동그랗게 생겼죠. 조갯살도 바지락보다 통통해 입안에 넣으면 해산물 특유의 달큼함과 국물의 담백함이 '톡' 하고 터졌답니다. 식당에서 직접 만든 면은 밀가루의 텁텁한 맛이 전혀 안 났고, 표면이 매끄러웠죠. 입안으로 '쏘~옥' 들어오는 식감이 먹는 즐거움을 더했어요.


성주윤 명예기자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단골 식당"

우리 가족이 좋아하는 메뉴가 모두 달라요. 엄마는 '만두'〈사진③〉를 제일 좋아하죠. 엄마는 이 만두가 '인생 만두'라고 하셨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 집 만두는 정말 맛있어요. 식당에서 직접 만두를 만드는데 피가 정말 얇고 쫄깃해요. 안에 속은 꽉 차 한 입 베어먹으면 든든하죠. 만두를 먹을 때 꿀팁이 있다면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반씩 섞어 먹는 건데요. 어린이에게는 김치만두가 조금 매울 수 있으니 사장님이 만드신 깨간장에 고기만두를 찍어 먹는 것을 추천해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를 섞어 먹는 것은 어른들께 추천합니다.

다음으로 아빠는 칼국수의 시원한 '국물'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칼국수 국물에는 동죽이라는 조개가 들어 있답니다. 혹시 칼국수를 다 먹고도 배가 고프면 밥을 시켜 칼국수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것도 추천해요.

저는 칼국수 '면발'을 가장 좋아한답니다. 칼국수 면발을 사장님께서 수타로 만드셔서 쫄깃쫄깃 맛있어요. 특히 숟가락으로 칼국수 면과 국물을 같이 떠먹어도 맛이 일품이에요. 이곳에 온다면 고기, 김치만두를 애피타이저로 즐기고 칼국수가 나오면 국물과 애호박과 동죽을 면발과 함께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머니 윤미정·아버지 성진엽 "주인 부부의 정성이 가득"

이곳은 노부부께서 직접 유리창 너머로 반죽하시는 모습과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시는 첫인상에 끌려오게 된 곳이에요. 소박하면서 편안한 분위기, 정성스럽고 맛있는 음식에 온 가족이 즐겨 찾는 곳이랍니다. 우리 어린이 독자들은 '튀김만두'를 좋아할 것 같은데요. 바삭바삭한 피와 그 안의 식당에서 직접 만드신 풍성한 소를 후후 불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모나 어른들에게는 식당에서 직접 반죽하고 숙성한 쫀득한 칼국수 면발과 국물을 추천해요. 또 아삭아삭한 김치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직접 담근 열무김치가 입맛을 돋운답니다. 하이라이트는 국물이에요. 신선한 동죽이 국물을 더 맛있게 만들어줘요. 칼국수를 먹으면서 면발의 쫀득함과 국물의 시원함을 즐기면서 든든한 한 끼를 채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