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나 굴은 맛있는 식재료지만 '껍데기' 쓰레기가 많이 나와요. 특히 굴 껍데기 폐기물은 매년 약 30만t(톤)이나 나오는데요<사진①>. 굴 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자원으로 이용하려는 여러 시도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굴 껍데기는 94%가 탄산칼슘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탄산칼슘은 건축 재료나 화학 공정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할 때 씁니다. 본래는 광산에서 캐는 석회석에 많이 들어 있어요. 광산에서 캐는 대신 굴 껍데기에 있는 탄산칼슘을 이용하려는 겁니다.

경남 통영은 '굴 껍데기 자원화시설'을 세워 화력발전소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게 도와주는 탈황흡수제를 만들 계획이에요. 탈황흡수제는 탄산칼슘으로 만들어요. 자원화시설에서 굴 껍데기를 고열로 가열하면 탄산칼슘을 얻을 수 있어요. 이 시설을 완성하면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1년에 10만t이나 처리할 수 있답니다.

철을 만들 때도 굴 껍데기가 유용해요. 쇳가루를 덩어리로 뭉치게 하거나 불순물을 제거할 때 탄산칼슘이 필요하거든요. 포스코는 전남 여수에 위치한 폐기물 재활용 업체 '여수바이오'에서 가공된 굴 껍데기 가루를 얻어 석회석 대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 4만t이 쓰였고, 2023년엔 최대 10만t까지 사용할 계획이라고 해요.

국내 기업 '가나'는 굴 껍데기와 황토를 사용해 천연 콘크리트를 개발하기도 했어요. 일반 콘크리트는 시멘트와 자갈, 모래를 섞고 물로 반죽해 만드는데요. 시멘트를 만들 때 탄산칼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회사에서는 석회석 대신 굴 껍데기 분말을 쓴 거예요. 천연 재료로 만든 덕에 독성이 없고 물에 넣으면 정화 효과까지 있어요.

한편, 일본 고시 화학공업은 가리비 껍데기를 이용해 안전모 '호타멧(HOTAMET·사진②)'을 만들었어요. 울퉁불퉁한 가리비 껍데기 구조를 본떠 디자인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가리비 껍데기와 폐플라스틱을 섞어 만든 신소재를 이용했어요. 이렇게 만든 안전모는 기존 안전모보다 33%나 더 튼튼하다고 해요. 산업이나 재해 현장에서도 쓸 수 있을 정도로 튼튼하답니다.

→ 대리석은 건물 외부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고 해요. 대리석에 들어 있는 물질이 무엇인지 조사해보고 건물 외부에 쓰지 않는 이유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