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출장이 잦은 삼촌이 그러는데 우리나라 스마트폰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인기가 엄청나대요!

그래, 우리 스마트폰은 세계 곳곳에서 아주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그런데 반도체나 자동차 그리고 무선통신 기기와 같은 우리의 주요 수출품 말고도 세계시장을 누비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제품이 많이 있단다. 낚싯대, 손톱깎이, 오토바이용 헬멧, 양궁용 활과 화살 같은 작은 품목에서 커다란 선박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상품은 아주 많아. 소전(素錢·사진)도 세계를 휩쓰는 우리 상품 가운데 하나란다. 소전은 액면가(화폐의 겉면에 적힌 가격)와 각종 문양이 새겨진 동전을 만들기 전, 반쯤 만들어진 상태의 동전이야. 세계 각국은 보통 소전을 수입해서 액면가와 그림 등의 무늬를 새겨 넣어 그 나라에서 쓰는 동전을 만든단다. 놀랍게도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동전의 반 이상은 우리 기업이 수출하는 소전으로 만든 거란다.


핑크퐁과 아기 상어가 외국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핑크퐁과 아기 상어 같은 캐릭터 말고도 우리 ▲영화 ▲드라마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의 수출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 2007년까지 문화 콘텐츠 산업은 수입이 수출보다 많았는데, 2008년부터 상황이 달라졌지.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분이었단다. 2010년대부터는 유튜브와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해 손쉽게 한국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했지. 2020년 문화 콘텐츠 산업 수입액은 9억2000만 달러(약 1조1400억 원)인 데 비해 수출액은 119억2000만 달러(약 14조7600억 원)였어. 엄청나지? 한국의 문화 콘텐츠 상품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문화 산업을 이끌었던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됐기 때문이야.

●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석혜원 글 | 고상미 그림 | 다섯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