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인류가 만든 것이라 생각했던 석기(石器·돌로 만든 도구)가 어쩌면 원숭이가 만든 물건일지도 모르겠어요. 고대 석기가 사실은 원숭이가 만든 도구일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거든요. 아구스틴 아그놀린 아르헨티나 국가과학기술연구소 박사후연구원이 2022년 11월 15일 국제 학술지 '홀로세(Holecene)'에서 주장했답니다.

아구스틴 연구원은 브라질 세라 다 카피바라 국립공원 페드라 푸라다 유적지에서 발견된 고대 석기에 주목했는데요.

그는 2016년 브라질 북동부에 서식하는 꼬리감는원숭이 생태를 연구하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원숭이들이 여러 가지 도구를 이용하는 것을 발견했어요. 원숭이들은 작은 돌로 씨앗이나 나무 열매를 쪼개 먹었죠. 그리고 납작한 돌을 받침으로 사용했고요.

아구스틴은 꼬리감는원숭이가 만든 석기 여러 개를 비교했어요. 그는 "꼬리감는원숭이들이 돌로 씨앗을 쪼개면서 끝이 날카로워졌다"며 "고대인이 만든 석기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인류가 쓰던 것이라고 오해할 만하다"고 주장했답니다.

이런 의심은 과거에도 있었어요. 2016년 영국 옥스퍼드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공동 연구팀은 같은 지역에서 꼬리감는원숭이가 석기를 만드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당시 연구팀은 무리를 관찰하던 중 여러 원숭이가 단단한 돌을 골라 다른 돌에 반복적으로 내리치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깨진 돌을 모아 분석한 결과 구석기인이 만든 돌도끼와 비슷했는데요. 연구팀은 "원숭이가 만드는 모습을 보기 전엔 사람이 만든 석기인 줄 알았다"며 "원숭이가 만든 일부 석기가 인간의 것으로 잘못 추정한 건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습니다.

→ 꼬리감는원숭이가 돌로 먹이를 쪼개 먹을 때 무슨 대화를 했을까요? 이 모습을 상상해 만화로 그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