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 백두산은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백두산 정상에 있는 호수인 천지는 우리나라 자연 호수 중 가장 깊고, 물의 양도 많다. 최대 수심만 384m에 이르며, 저장된 물은 19억5500만㎥에 달한다. /아이클릭아트

요즘 지구가 심상치 않습니다. 얼마 전 튀르키예에 이어 중국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는데요. 심상치 않은 지하 사정에 한반도에서 가장 큰 화산, 백두산 분출을 우려하는 이도 있습니다. 만약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 터지면 어떤 재앙을 몰고 올까요? 이독실 과학칼럼니스트,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와 함께 가상 시나리오를 준비했습니다.

▲ /조선일보DB

천지 물 넘쳐 대홍수 나고, 화산재 섞인 비 내리고

백두산 폭발은 생각보다 다양한 재난 상황을 유발해요. 우선 백두산 천지에 담긴 물 20억t(톤)이 한꺼번에 쏟아져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는데요. 반경 60㎞ 일대 지역 도로와 댐, 전기 시설 등을 침수시킬 수 있어요. 또 폭발로 인한 파편이 떨어지면서 인명 피해를 유발하죠. 호수 밑에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거 분출되면서 인근 지역 사람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요.

가장 큰 문제는 폭발할 때 나오는 엄청난 양의 화산재랍니다. 항공기 운항을 방해해 교통·물류 대란을 일으키고, 농작물이 자랄 수 없게 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2010년 4월, 유럽에선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폭발해 화산재가 주변국 상공을 뒤덮자 10만 편이 넘는 항공기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지 못했어요. 같은 날 케냐 화훼 농장엔 먹구름마저 드리워 꽃 수확에 많은 차질을 빚기도 했죠.

화산재가 떠 있을 때 비가 온다면 둘이 섞여 진흙이 비처럼 내리는 라하르 현상도 일어나고요.

문제는 바람 방향에 따라 막대한 양의 화산재가 우리나라로 넘어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이 입을 피해 규모만 대략 20조 원이 넘을 거란 분석도 나왔어요. 이렇다 보니 폭발 이후 복구에 들어가도 천문학적인 경제적 손실을 피할 순 없죠.

백두산이 폭발하는 이유, 바로 ‘이것’?

백두산은 과거 수차례 폭발한 적이 있어요. 939년을 시작으로 1925년까지, 총 31번 대규모 분화했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물론 마지막 폭발이 100년 전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안심할 순 없답니다. 분화 전조 현상이 꾸준히 나타났기 때문이죠. 2000년대 이후 백두산 천지 근방에서 화산성 지진이 3000여 회 이상 일어났어요. 온천수 평균 온도도 67℃에서 83℃로 올랐다고 해요.

백두산은 왜 폭발하는 걸까요? 백두산은 활화산(화산활동을 보이는 산)입니다. 백두산 천지 하부에는 화산 분출을 촉진하는 마그마 방이 있는데요. 마그마는 지구 내부의 높은 열 때문에 암석이 액체 상태로 녹아있는 물질이에요. 화구가 점점 부풀어 오르면서 높은 압력을 이기지 못한 마그마가 지표면의 갈라진 틈이나 암석의 약한 부분을 뚫고 폭발하는 거랍니다. 판의 충돌로 일어나는 최근 지진 양상과는 원인이 조금 다릅니다. 하지만 혹시 모를 폭발에 대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 백두산 폭발을 막을 방법 3가지만 생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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