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덴마크 블록 장난감 회사인 레고는 2022년 매출이 이전보다 17% 증가한 646억 크로네(약 12조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3월 7일(현지 시각) 발표했어요.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상 기후 등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거죠. 레고는 1932년, 덴마크 목수 올레 키르크 크리스티얀센이 만든 회사입니다. 덴마크어 'LEg GOdt(재미있게 놀다)'에서 유래했죠. 1990년대 초반 레고 블록 특허권이 만료되는 위기도 있었어요. 경쟁사에서 앞다퉈 레고 형태 유사 블록을 만들어 판매했기에 1998년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하고 매년 블록 약 7650억 개가 팔리며 전 세계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데요. 90년이 넘도록 레고가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소비자가 원하는 바를 눈치 빠르게 파악하죠

3월, 레고는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테마로 한 제품을 내놨어요〈①〉. 레고는 세계적인 프로젝트나 인물, 영화 등과 자주 협업해왔는데요.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아바타, 스타워즈, 해리포터〈②〉 시리즈를 구현한 제품도 있어요. 아폴로 11호 인류 최초 달 착륙 50주년이었던 2019년에는 '아폴로 11호 달 착륙선' 세트를 선보였죠. 2021년엔,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레고〈③〉를 출시했답니다. 현세대가 중시하는 가치도 고려하면서 소비자의 선호나 관심 등 니즈(Needs)를 시의적절하게 파악하는 거죠.

2 난이도 조절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어요

레고 제품군 중에는 자동차, 건물과 같은 정교하게 조립해야 하는 '테크닉' 제품군이 있어요. 부가티, 페라리<④>, 람보르기니 등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와도 협업해 소비자가 조립하면서 실제 메커니즘을 구현해볼 수 있죠. 소비자가 자신이 원하는 난이도의 제품을 고를 수 있기 때문에 연령대나 실력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어요. 또 점점 더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면서 조립 실력을 향상해나갈 수 있죠. '난이도'란 차별성을 통해 어린이부터 키덜트까지 사로잡고, 기존 소비자들이 소비를 지속하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3 광고 대신 콘텐츠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아요

단순 광고가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연출로 '레고 무비'<⑤>를 완성해 관객의 호감을 사고, 새로운 고객까지 끌어모았답니다. 실제 2014년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판매량이 25%나 늘었어요. 영화에 빠진 관객들이 레고 제품에 호감을 느끼게 된 거죠. 콘텐츠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를 설득한 거예요.


4 팬들의 자유로운 상상력 지지하고 존중한답니다

레고의 팬들은 자발적으로 모여 자신이 만든 브릭(레고 조립) 작품을 공유해왔어요. 2000년부터 세계 곳곳에서는 자신의 브릭을 소개하는 브릭 컨벤션이 열렸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3년부터 '브릭코리아 컨벤션'이 진행되고 있어요. 하지만 레고는 행사에 관여하거나 관련 행사를 직접 개최하지 않아요. 대신 행사를 인정하고 레고의 이름을 걸고 후원한답니다. 소비자가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작품을 완성하고 제조사는 방해하거나 개입하지 않고 존중하는 거죠. 이를 바탕으로 소비자들은 프로슈머(Producer＋Consumer)로 활약해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또 다른 소비를 유도하기 때문이죠.

→ 여러분이 장난감 기업을 운영한다면 새로운 장난감 브랜드를 어떻게 만들고 싶나요? 또 소비자를 어떻게 끌어모을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