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이 공개한 라면 레시피가 화제예요. 일명 '불그리'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농심 너구리를 합쳐 만든 건데요. 레시피와 함께 두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농심은 상표 '너구리'를 보호하기 위해 상표 출원을 했어요. 농심 관계자는 "BTS 정국이 직접 소개해 큰 화제가 된 만큼, 무분별한 상업적 활용을 막고자 너구리 상표권 보호 목적으로 출원한 것"이라며 "기업이 통상적으로 하는 보호 차원의 조치이며 제품화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죠.

그림이나 음악 등을 만들면 작가가 저작권을 인정받는 것처럼 기업은 발명한 제품 디자인, 상표 등을 '산업재산권'을 통해 보호받을 수 있어요. 산업재산권에는 특허권, 상표권 등이 포함되는데요. 특허권은 제품 작동 원리·모양 등 발명 자체를, 상표권은 특정 상표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권리를 의미해요. 상표권에는 상표의 이름뿐만 아니라 마크와 글씨체 등 그 상품을 상징하는 모든 요소가 포함된답니다.

레시피나 캐릭터가 아니라 '상표'를 보호한다는 게 낯설 수 있는데요. 상표도 기업이 만든 발명품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예를 들어 '스카치 테이프'처럼 특정 상품을 기억할 때 상표를 떠올리듯 상표 자체가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상표권은 출원하는 사람이 지정한 분야에서만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요. 즉, 농심은 상표 출원을 통해 국내외 경쟁사가 매운 것을 뜻하는 '불'과 제품 '너구리'를 합친 이름으로 식품을 출시하지 못하게 막은 겁니다.

한편, 삼양식품 관계자는 "타사 제품과 섞어 만든 레시피라 상표 출원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BTS 정국이 우리 제품을 소개해서 좋다"며 "각국 팬들이 불닭볶음면을 맛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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