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신용 등급은 무엇인가요?


국가 신용 등급은 한 나라의 신용을 평가해서 매긴 신용 성적표라고 할 수 있어. 그 나라의 현재와 미래의 경제 상황, 즉 외국에 진 빚의 규모, 정부의 살림살이, 경제 성장률이나 물가 등의 경제 분야를 중점적으로 따진 뒤 매겨지지.

또 안보가 튼튼한지, 정치가 안정돼 있는지 등도 두루두루 살펴본단다.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적인 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셈이지. 따라서 경제 상황이 좋고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되면 국가 신용 등급이 올라가고, 반대일 때는 등급이 떨어지게 돼.


그럼 국가 신용 등급은 누가 매기나요?

국가 신용 등급은 세계 여러 나라의 신용 상태를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국제적인 신용 평가 회사들이 매긴단다. 신용 평가 회사는 여러 곳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곳은 미국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 영국의 피치 IBCA(Fitch-IBCA) 등이야.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 위기가 닥치면서 국가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어. 우리나라에 돈을 빌려주면 돈을 떼일 염려가 있다는 뜻이었지. 2002년에 와서야 외환 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해서 '투자 적격'으로 올라갔단다. 투자 부적격인 경우에는 이자를 많이 준다고 해도 돈을 빌릴 수가 없어. 또 이미 빌려준 돈도 빨리 갚으라고 독촉한단다. 우리나라도 그런 수모를 겪었지. 그러다가 외환 위기를 극복하면서 외환 보유액이 늘었고, 단기 외채 규모가 줄어들자 주요 국제 평가 기관의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어서 국가 신용 등급이 올라가기 시작했지.

자라나는 세대를 보면 나라의 장래를 알 수 있어. 너희가 지금부터 바람직한 경제 생활의 기본이 되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외환 보유액이 바닥나는 일과 같은 비상사태를 막을 수 있단다. 아래 명시된 좋은 습관들이 앞으로 너희가 이끌어 갈 우리 경제를 튼튼히 하는 힘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돼.

● 용돈을 받으면 먼저 일정액을 저축한다.
● 돈을 쓸 때는 미리 예산을 세운다.
● 들어오는 돈보다 더 많은 돈을 쓰지 않는다.

● 잘사는 나라 못사는 나라
석혜원 글 | 고상미 그림 | 다섯수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