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8일)부터 비자(Visa) 없이 여권만 있으면 중국으로 여행을 갈 수 있게 됐어요. 비자는 방문하고자 하는 나라에서 입국을 허가해주는 일종의 '출입 허가증'이에요. 외국인 신분으로 외국을 가면 반드시 소지해야 하죠. 범죄를 일으킨 사람이나 전염병을 가진 환자는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없어요. 세계 각국에선 이 정보를 하나하나 모두 확인해 사람마다 비자를 주거나 거부하죠.

중국은 내년 12월까지 우리나라와 핀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등 9개의 나라에 비자를 없앴어요. 이로써 중국은 한국, 유럽 국가를 포함한 총 29국에 무비자 관광을 허용한 겁니다. 중국이 무비자 관광을 허용하면서, 비자를 발급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비용을 줄여 중국 여행을 빠르고 편하게 갈 수 있게 된 셈이죠. 중국이 무비자 입국을 허락한 이유가 뭘까요?

중국은 침체된 경기(景氣·경제 활동 상태)를 살리고자 비자를 없앴어요. 2019년, 코로나19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자 50만 개가 넘는 식당과 마트가 문을 닫았어요. 청년 10명 중 4명은 일자리를 잃었고요. 백화점을 찾는 이들이 줄면서 중국 현지에서 소비가 크게 감소했답니다. 2018년 기준, 중국을 찾은 해외 관광객만 약 1억 6000만명이었어요. 2019년 코로나 19 여파로, 2020년 관광객 수는 2700만 명으로 크게 줄었죠. 2년 뒤인 2022년 중국을 찾은 해외 방문객은 더욱 줄었답니다.

중국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문을 활짝 열어 줄어든 소비를 늘리려 한 거예요. 관광객은 중국에 오면 호텔에서 잠을 자고 관광 명소, 시장, 백화점 등에 방문해 기념품을 사요. 북적거리는 시장에서 전통 음식을 사먹고, 천안문이나 자금성 등 역사가 있는 관광지에 들러 기념품을 사면 가게와 관광지에서는 수익을 높일 수 있죠. 예컨대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지 만리장성에만 일년에 99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답니다. 2만 ㎞가 넘는 길을 성벽 따라 걸으면서 아이스크림, 꿀빵, 초콜릿 등을 사먹고 기념품 가게에 들러 만리장성 모양의 필통, 지갑을 살 수 있어요. 중국 기업에도 매출을 올려 일자리가 늘어나는 효과도 있는 겁니다.

앞서 중국은 한국보다 다른 나라에도 비자를 없앴어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등 20국에 한해 2023년 비자를 없앴더니, 관광객은 190%까지 치솟았어요. 2023년 중국을 방문한 외국인만 8200만 명을 넘어섰죠. 이 관광객이 중국 곳곳에 있는 명소를 방문하면서 생긴 수익만 73조 원에 달합니다.

 용어풀이 

비자(Visa): 외국인이 한 나라에 방문할 수 있다고 허락하는 증명서. 국내에서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최소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하며, 6만 원 정도를 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