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독도가 토끼 똥으로 뒤덮인 적이 있는데요. 독도를 지키던 경비대원들이 기르려고 데려온 토끼 때문이에요. 이 토끼가 빠르게 번식(繁殖·새끼를 낳아 널리 퍼뜨림)했어요. 독도에는 토끼가 먹는 풀도 흔했고 토끼굴을 만들 수 있는 흙도 많았거든요. 늘어나는 토끼를 잡느라 독도를 지키는 경비원들이 애를 먹었답니다.

그런데 다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외치는 동물이 나타났어요. 바로 '집쥐'예요. 현재 독도에는 100~2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고 해요. 집쥐가 빠르게 퍼지자, 정부는 집쥐 '소탕(掃蕩·휩쓸어 죄다 없애 버림) 작전'에 나섰는데요. 독도에 무인 카메라 31대와 덫 31개를 설치해 집쥐를 감시하며 잡고 있어요.

집쥐는 독도에서 쓸 가구를 배에 실어 들여올 때 그 가구에 숨어 처음 들어왔어요. 집쥐는 자라는 이빨을 갈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갉아 먹거든요. 이후 집쥐는 빠르게 늘었어요. 집쥐는 암수 한 쌍이 1년에 새끼를 460마리까지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한 동물이거든요. 독도에는 집쥐를 먹고 사는 천적도 없고요.

집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이 왜 문제일까요? 집쥐는 독도의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동물이거든요. 집쥐는 식물과 동물을 가리지 않고 먹는 잡식성 동물인데요. 독도의 철새인 바다제비, 괭이갈매기의 알뿐 아니라 민들레, 강아지풀 등도 먹어 치워요. 집쥐의 배설물은 주변 동물들이 걸리기 쉬운 전염병 세균을 갖고 있고요. 독도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잠시 쉬었다 가는 휴게소예요. 다양한 식물이 약 50~60종 자라는 곳이기도 해요. 집쥐가 철새 알을 먹어 치우면, 철새가 독도에 올 수 없겠죠. 식물도 자랄 수 없을 거예요. 독도에서 살던 동식물이 하나둘 사라진다면, 독도는 황폐해지고 말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