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사상 가장 화려한 공연이 찾아왔어요. 오페라 '투란도트'예요.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는 12월 22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데요. 무대 크기만 너비 46m, 높이 18m나 돼요. 자코모 푸치니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작이 공연되는 겁니다. 성악가, 합창단, 무용단, 발레단, 연주자, 연기자 등 투란도트 작품에 참여한 인원만 1000여 명에 달해요. 공연에는 '세계 3대 테너'로 꼽혔던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자로 참여하고, 세계적 디바(diva·최고의 소프라노 가수) 마리아 굴레기나와 테너 거장인 유시프 에이바조프가 출연해요.

투란도트는 중국 황제의 딸 투란도트가 사랑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투란도트는 중세 페르시아어로 '중앙아시아'를 일컫는 '투란(Turan)'과, 딸을 뜻하는 '도트(dokht)'의 합성어예요. 타타르 왕국의 왕자 칼라프가 투란도트 공주에게 청혼하자 투란도트는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고 하죠. 왕자가 수수께끼를 푸는 과정에서 투란도트는 칼라프의 진심을 깨닫는답니다.

오페라의 극치 투란도트를 만든 자코모 푸치니는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예요. 그가 마지막으로 만든 작품 투란도트 이후엔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오페라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푸치니의 투란도트는 원래 비극으로 끝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었어요. 푸치니는 평소 작품에서 비극을 써 내려갔거든요. 하지만 투란도트는 해피 엔딩으로 끝나요. 밝은 분위기로 끝나는 투란도트는 수많은 관객에게 신선함을 줬답니다.

투란도트의 백미(白眉)는 3막 초반에 등장하는 아리아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네순 도르마)'예요. 수수께끼를 모두 푼 칼라프가 투란도트에게 날이 밝기 전까지 자신의 이름을 맞춰보라 말하며 부르는 노래죠. 웅장하고도 가슴 벅차오르는 느낌을 주는 이 곡은 한국의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은퇴 무대에서 선보인 곡이기도 해요.

※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부른 ‘아무도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를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