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왼발만 남았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25ㆍ이탈리아 페루자)이 이번에는 통렬한 왼발슛으로 포르투갈의 골네트를 흔들어 한국의 16강진출을 결정짓겠다는 각오다.

안정환은 올들어 A매치 8경기에 출전, 지난 미국전까지 3골을 뽑으며 최고의 득점감각을 보이고 있는 대표팀의 후반 해결사. 바로 그가 후반전에 뽑은 3골 가운데 한번도 없었던 왼발슛으로 14일 오후 3시30분 인천월드컵구장에서 다시 한번 화려한 골세리머니를 펼칠 계획인 것.

지난달 스코틀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슛과 GK의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2골을 기록했던 안정환은 지난 10일 미국전에서 헤딩골까지 기록, 다양한 메뉴의 슈팅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국내에서 뛸 당시 좀처럼 헤딩을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했던 그가 등뒤에서 올라온 이을용의 로빙패스를 방향만 틀어놓는 헤딩슛으로 연결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이제 안정환이 보여주지 않은 것은 오른발 못지않게 정확한 왼발슛 뿐이다. 그는 양발을 사용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 소속팀에서도 오른쪽과 왼쪽 윙을 오갈 정도다. 때문에 안정환은 일단 왼발에 볼이 걸릴 경우 사정없이 골네트를 흔들 작정이다.

/ 경주=스포츠조선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