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해례본 <上>

▷ 드론의 시작이 풍선이라고요?

1849년 이탈리아와 전쟁 중이던 오스트리아군은 최초로 무인(無人) 항공을 시도했어요. '바밍 바이 발로(Bombing by Ballo)'라고 불리는 이 풍선 폭탄은 수십 년의 연구 끝에 완성된 첫 무인 폭격기였어요. 하지만 정확한 시간에 맞춰 폭탄을 떨어뜨리는 기술이 부족했고, 바람을 따라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는 경우도 많았지요. 심지어 어떤 풍선 폭탄은 바람 때문에 다시 오스트리아로 되돌아오기도 했대요.

이런, 폭탄이 다시 돌아오다니! 이 풍선 폭탄은 본격적인 드론이라고 보기는 힘들겠군.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드론이 개발된 것은 언제부터지?

본격적인 드론 개발은 1914년에 벌어진 1차 세계대전부터였어요. 그런데 한번 날려 보낸 드론은 다시 돌아오는 기능이 없어서 일회용으로 사용했답니다. 그러다 1930년대 영국에서 최초로 왕복 무인 항공기 '퀸 비(Queen Bee)'를 만들게 되면서 군사훈련에 사용됐습니다.

▷ 드론의 날개는 몇 개인가요?

드론은 날개가 고정돼 있는지 혹은 회전하는지에 따라 '고정 날개 드론'과 '회전 날개 드론'으로 구분돼요. 비행기 모양과 비슷한 고정 날개 드론은 연료를 적게 쓰고 오래 날 수 있지만, 하늘에 뜨기 위해서는 활주로가 필요해요. 한자리에 정지하는 것도 어렵고요. 반면 헬리콥터 모양의 회전 날개 드론은 활주로가 없어도 뜰 수 있고 정지 비행도 가능하지만, 연료를 많이 쓰고 비행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어요. 회전 날개 드론은 날개가 많아서 '멀티콥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날개의 개수에 따라 트라이콥터(3개), 쿼드콥터(4개), 헥사콥터(6개), 옥토콥터(8개·사진)로 구분해요.

트라이콥터를 제외한 나머지 멀티콥터의 날개 수는 죄다 짝수로구나. 날개가 균형을 맞추려면 홀수보단 짝수가 낫긴 하지.


▷ 출동! 골든타임을 지켜라!

소방 드론이 실시간으로 보내 주는 영상을 보며 구조대는 화재 상황을 파악합니다. 불이 번지는 방향과 속도, 구조 요청을 하는 사람은 없는지 정보를 모아 신속하게 대응하지요. 열화상 카메라를 단 드론이 작은 불씨까지 감시하며 산불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답니다. 또 소방 드론은 구조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드론이 소화탄을 떨어뜨려 불길을 진압하죠.

소방 드론이 구조대의 눈을 대신해 주는구나!

● 세종대왕이 4차 산업혁명을 만난다면
고수진 글 | 김호랑 그림 | 푸른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