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신분당선 사이 연결통로에 '테이크아웃 전용' 점포를 냈어요. 이에 관련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여요. '문화·휴식'을 내세우며 '공간 분위기'를 중요시해온 기존 '브랜드 원칙'과 다르기 때문이죠. 스타벅스 측은 "소비자 편의를 위한 특수 매장은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오늘은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어떤 '공간 전략'을 사용하는지 함께 살펴봐요.

스타벅스 "커피가 아닌 '공간'을 판매한다"

스타벅스는 '공간 마케팅'으로 유명해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게 아니라 '쉴 수 있는 공간'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거죠. 이는 하워드 슐츠 미국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거예요. 매장을 집처럼 편안하고 안락하게 꾸미는 겁니다. 그러면서 '역세권의 대명사'답게 유동 인구가 많은 대도시의 주요 상권 지역에 출점(出店·가게를 새로 냄)해왔답니다. 서울 강남대로, 광화문 일대에 스타벅스 매장이 유독 많은 것은 이 때문이에요. 이번에 생긴 '강남역신분당역사점'에는 의자나 테이블이 없어요. 대신 서서 '잠시'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죠. 기존 스타벅스 매장과는 다른데요. 고객의 반응이 어떨지 두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디야·올리브영 "스벅 옆자리가 좋아"

커피 전문점 이디야커피는 한때 '스타벅스 옆자리를 사수하라'는 전략을 구사했어요. 점심시간과 같은 '피크 타임' 때 커피를 마시러 온 사람들이 자리가 없으면 자연스레 바로 옆 이디야 매장을 찾도록 한 겁니다. 저렴한 커피 가격으로 차별성도 강조했죠. 실제로 스타벅스 옆 매장의 매출은 다른 매장보다 높았다고 해요.

건강·미용 전문 매장인 CJ 올리브영도 스타벅스 커피점 인근에 위치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어요. 20~30대(代)가 주(主) 고객층이라는 점에서 서로 겹치죠.


파리바게뜨 "횡단보도·정류장 공략하라"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는 횡단보도나 버스 정류장 근처에 매장을 많이 냈어요.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공략한 거예요. 신호를 기다리다 '빵이나 사갈까?' 하는 생각이 들도록 한 겁니다. 파리바게뜨 측은 "오가는 사람이 많고 눈에 띄는 장소를 찾다 보니 우연찮게 횡단보도나 정류장 근처에 매장이 많이 들어섰다"고 했죠.

맘스터치·설빙 "1층보다 2층이 더 좋아"

패스트푸드 전문점 맘스터치는 '2층 매장'이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구사했어요. 맘스터치 제품의 경쟁력은 '가성비'인데요. 2층 매장은 1층에 비해 임차료가 30~40％ 정도 저렴해요. 그만큼 제품 가격을 낮게 책정해 경쟁력을 높인 거예요.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설빙'도 비슷한 이유로 2층을 좋아해요. 같은 임차료라면 1층보다 2층이 더 넓죠. 그만큼 소비자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답니다.

→ 여러분이 자주 가는 매장의 '공간적 특징'을 살펴 본 후 해당 내용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