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해 검은 토끼 캐릭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사실 검은 토끼는 야생에서 보기 어려워요. 눈에 잘 보이는 검은 털로 인해 생존에 썩 유리하지 않거든요. 세계에서 유일한 검은 야생 토끼로 알려진 '아마미검은멧토끼(Pentalagus furnessi)'는 일본 고유종으로, 고대 토끼의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어 '살아있는 화석'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일본 고베대 교수 연구진은 아마미 토끼가 한 희귀한 식물의 수호자라고 소개했습니다.

개체수가 적은 아마미 토끼는 낮에는 땅굴에 숨어 있다가 밤에 활동해요. 연구진은 땅속에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해 밤에 활동하는 아마미 토끼를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아마미 토끼는 '발라노포라 유와넨시스(Balanophora yuwanensis)'라 불리는 희귀 기생식물을 골라 먹는 것을 발견했어요. 보통 포유류는 과육이 많고 촉촉한 열매를 골라 먹는데요. 신기하게도 아마미 토끼는 비교적 수분감이 적고, 마른 풀처럼 보이는 이 기생식물을 주식으로 먹었답니다. 심지어 땅을 파고 배변을 했죠. 연구진은 "아마미 토끼는 자신도 모르게 씨앗을 여기저기 심는 일을 하고 있었다"며 "씨앗이 작아 멀리 자라기 힘든 이 기생식물이 널리 퍼질 수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됐다"고 했답니다.

→ 아마미 토끼가 배설하며 씨앗을 심는 장면을 상상해 4컷 만화로 그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