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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신지식인 고추박사, 이종민씨

 

제2건국위가 3일 선정한 '신지식인'은 21세기형 한국인으로 업무분야의 지 식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인 사람을 뜻합니다. 학력이 높지 않더라도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지식인으로 부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년도 제2건국위로부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충북 음성군 원남면 하당 2리 이종민씨(47세)는 중학교 졸업 이후 농사로만 일관하여 고추 재배로 일가견을 이루었습니다. 청결고추의 생산지로 유명한 음성에서도 그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입니다. 그는 물 공급시기와 횟수, 온도 등을 조절해 고추의 매운 맛을 달리하는 기법을 개발, 1년에 1억2천만원의 수익을 올린 고추박사입니다. 고추 농사를 시작한지는 20년 남짓되었고, 전문적으로 재배한 것은 7-8년전 부터랍니다.
그의 농장에는 고추가 수확되기 전인 5∼6월 경부터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예약을 통해 한 근이라도 더 사기 위해서입니다. 요즘에는 하루2백∼3백명이 농장을 직접 찾아오거나 전화를 걸어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맛과 품질 좋은 고추재배를 위하여


미각조사

수요자의 기호를 알아 보기 위해 도시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미각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 70% 정도가 매운 맛 보다는 달면서도 덜 매운맛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 맛을 창조하기 위해 물을 사용해서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비닐 하우스 내에서는 수분을 조절할 수가 있기 때문에 고추 맛의 판별과 창조가 용이할 수 있었습니다.

건조와 시비

고추의 빛깔은 검붉어야 상품으로 쳐주고 껍질은 두꺼워야 가루가 많이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최고 품질의 고추를 위해서 건조와 시비(施肥)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는 먼저 화학비료를 일체 쓰지 않고 농가의 퇴비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퇴비는 소를 키우는 축사에서 나오는 거름이 가장 적합했으며 이 퇴비를 일반적인 사용량보다 10배 이상 사용하여 고추가 자양분을 흡수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했습니다.

 

상열 건조장


아무리 잘 재배된 고추라 하더라도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 맛과 고운 빛깔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건조 방식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태양 빛을 최대한 살리고 계속 건조시킬 수 있는 상열건조장을 착안했습니다. 이 상열건조장 이란 바닥에 자갈을 깐 비닐 하우스 내에서 고추를 건조시키는 방식으로 낮에는 비닐하우스를 열어 놓아 햇빛이 들게하고 바닥의 자갈이 데워지도록 합니다. 이 자갈의 열은 보통 밤 11~12시까지 가게 되는데 그 이후에는 보일러를 사용하여 적정온도인 35℃를 유지함으로서 지속적으로 고추를 건조시키는 것입니다. 태양 열을 최대한 이용한 지속적인 건조방식은 그의 고추의 맛과 품질을 그대로 살려냈습니다.

3개 단지의 비닐하우스 22개동(4,500평)에서 년간 생산량은 2만 2만5천근이며 단가는 6년째 근당 6,000원을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년 매출액도 1억2천 1억 5천만원의 범위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주문량에 비해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자신만의 전문화는 큰 힘을...


그의 고추에 대한 명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점차 외부로 알려져 그동안 각종 매체에 소개되기도 했고 KBS, MBC등 매스컴을 타기도 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몇번 연설 중에 고추박사에 말씀하셨습니다. 해외에도 널리 알려 져 일본을 비롯, 중국, 대만,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찾아와 견학을 하거나 고추 구입에 대해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충청북도 품질대상, 발명왕상, 농협중앙회 발명왕상, 새농민상, 대통령표창 등 화려한 수상 경력에 이어 '97년도에는 청와대로부터 신한국인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에게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97년 2월에 주병덕 충북도지사로부터 고추연구소 지정을 받았던 일입니다. 당시 주지사는 연구소를 지정해주고 현판까지 만들어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술을 보급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명실상부한 한국 고추연구소 소장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전문화란 반드시 높고 멀리에만 있는게 아니라 바로 주변 가까운 곳에서도 얼마든지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전문화는 새로운 지식의 세계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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