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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해와 몽이가 산길을 가고 있었다. 나무가 우거진 길을 지나 푸른 들판이 나타났다.
들판에는 풀꽃들이 가득한데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뭉실뭉실 피어 올랐다. 지나가는 바람이 아해와 몽이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몽이야, 바람의 느낌이 이상하지 않니?"
하고 아해가 말했다. 이상하게 바람이 자기 얼굴을 만지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던 몽이는
"그래, 내 얼굴을 만지는 느낌이었어."
하고 대답했다.
조금 있다가 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이번에도 바람이 마찬가지 느낌을 주었다.
'신기해라, 이 곳의 바람은 살아 있나봐.'
하고 아해는 생각했다 .
하늘에 있던 뭉게구름은 어느새 사라지고 검은 구름이 몰려왔다. 차츰 바람의 세기도 빨라졌다.
"어머, 이번엔 바람이 내 얼굴을 때렸어."
하고 몽이가 말했다. 점점 때리는 강도가 세어졌다.
"몽이야, 바람이 더 세게 때리기 전에 피할 곳을 찾아 보자."
하고 아해가 얘기했다.
다행이도 앞쪽에 오두막집을 발견했다. 아해와 몽이는 그곳으로 달려갔다. 문이 열리고 나온 사람은 나이 든
아저씨였다. 얼굴이 검게 그을렸고 손과 팔이 크고 굵었다. 아저씨는 친절하게 맞아 주었고, 마실 것도 주었다.
아해와 몽이는 궁금한 바람에 대해 물었다.
"내가 이 섬에서 50년을 살았는데 바람이 늘 그렇단다. 어떤 때는 꼬집기도 하지. 태풍이 불때는 너무
세게 얻어 맞아서 얼얼할 정도지.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아저씨가 말했다.
'틀림없이 이 곳의 바람은 살아있는 것이 분명해'
하고 몽이는 맛있는 꿀물을 마시며 생각했다.
"제가 알기로는 이 나라는 7개의 섬으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그 곳 모두 똑같은 바람이 부나요?"
하고 아해가 물었다. 아해는 이 탄탄나라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많은 듯했다.
"난 여기서만 살아서 다른 곳도 그렇다고 확신할 수 없구나. 여왕님을 찾아가서 여쭈어 보렴. 여왕님은 일곱
개 섬을 다스리고 계시지. 그리고 누구의 말도 잘 들어주신단다."
하고 아저씨가 말했다.
바람이 잦아 들고 비도 그치자, 아해와 몽이는 여왕님을 찾아 갈 준비를 하였다. 아저씨도 배웅을 해 주었다.
여왕님을 찾아 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여왕님은 '구름위의 배'라는 나는 배를 타고 이 섬 저섬을 옮겨
다니는데 마침 이 '칠칠섬'에 머물러 계셨기 때문이다.
"여왕님, 여왕님이 통치하는 이 섬들의 바람은 모두 살아있나요?"
하고 몽이가 물었다. 여왕님은 바람이 살아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물었다.
"예, 제가 느끼기에 바람이 저를 어루만지고 지나가고, 바람이 세게 불때는 저를 세게 때리고 지나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제가 만난 아저씨는 바람이 꼬집을 때도 있다고 했습니다."
하고 말하자 여왕님은
"오, '바람이 일하는 것'을 말하는 군. 이 곳에서는 바람이 일하는 거라고 말해요. 그래요. 이 나라
모든 곳의 바람이 그렇게 불죠. 다른 나라에서는 그것 때문에 구경하러 오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 그
바람이 돈을 벌어 주어요. 그래서 우리는 바람이 일한다고 말해요."
하고 말했다.
아해와 몽이는 여왕님과 인사하고 나오면서 얘기했다.
"이 나라 모든 바람이 그렇다면 다른 섬에도 마찬가지란 말이 잖아."
하고 몽이가 말했다.
"그럼 이 곳은 다 구경한 거니까. 다른 나라로 가자. 바람에게 언제 얻어 맞을 지 조마조마하잖아."
하고 아해가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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