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코치는 아버지인 차범근 전 축구 감독이 독일 축구 리그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 태어나 유년기를 독일에서 지냈어요. 아버지에 이어 분데스리가에서 축구 선수로 데뷔했죠. 독일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기 때문에 독일인인 감독과 한국 선수 간 원활한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요. 차두리 코치는 2024년 1월 아시안컵까지 코치로 활약할 예정인데요. 클린스만호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것을 돕겠다는 의도로 보여요.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코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어요. 둘은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일했는데요. TSG는 현장에서 경기를 분석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대회 최우수 선수를 뽑는 골든볼을 포함해 개인 수상자 선정에 관여해요.

이들은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공통점도 있어요. 선수 시절 차두리는 '차미네이터'라는 별명을 가졌어요. 빠른 스피드와 순간 돌파력을 주특기로 경기마다 압도적이고 공격적인 플레이로 공의 주도권을 가졌는데요. 클린스만 감독 역시 선수 시절 공격수로 활약해 '공격'을 선호하는 편이지요.

차두리는 분데스리가를 거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K리그를 끝으로 2015년 은퇴했어요. 독일·영국·한국 축구 경력을 두루 갖춘 거예요. 클린스만은 "그를 통해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혔지요.

1990 이탈리아 월드컵은 독일이 우승했는데요. 그 중심에 대표 공격수, 클린스만이 있었어요. 감독으로서도 "현역 시절처럼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예고했어요. 공격에 유리한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앞세우는 일명 '9번 전술'을 선호한다는 의미예요. 키 큰 스트라이커를 원톱으로 배치해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상대 수비수를 위협하고 득점을 내는 플레이예요. 스트라이커 자리를 차지하려면 '드리블' 실력이 좋아야 해요. 손흥민, 황인범, 이강인, 이재성, 정우영 선수가 원톱에 들어갈 후보입니다.

100경기가 넘는 A매치와 1990 월드컵 우승. 1994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득점까지. 축구 선수로서 클린스만은 이미 '레전드' 선수예요.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우려도 있어요. 현장을 떠난 지 3년이 넘은 데다, 독일 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할 때는 현장에 오지 않고 미국에서 원격 지휘를 했거든요. 이런 논란에 대해 클린스만은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는 것"이라며 성적으로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남겼어요.

클린스만호는 이번 금요일(24일)과 다음 주 화요일(28일)에 평가전을 앞두고 있어요. 2연전에 걸쳐 우리나라는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로 A매치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