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 번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거머쥐었어요. 반면 한국은 3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했어요.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4대13으로 패했죠. 비슷한 체격을 지닌 한국과 일본 야구 선수들. 우리나라보다 월등히 잘하는 비결이 뭘까요?

청소년 야구팀 수를 보면 그 비밀을 알 수 있어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팀은 90여 개에 불과해요. 반면 일본은 고등학교 4800여 개에 고교 야구팀은 4000개에 달해요. 대부분 야구팀이 있기에 일본에서는 누구나 야구부원이 될 수 있어요. 굳이 선수가 되지 않아도 즐겁게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는 거죠. 4000개나 되는 야구팀 중 프로 선수를 양성하는 팀은 고작 5%예요. 하지만 야구팀 자체가 워낙 많아 200여 개나 된답니다.

야구는 일본의 오래된 '국민 스포츠'예요. 뉴스를 틀면 날씨 예보 직후엔 늘 야구 소식이 이어지고 남자 어린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는 야구 선수입니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고교 야구 대회'를 보면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어요. 이 대회는 일년에 두 번 열려요. 1915년 아사히 신문 주최 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매년 3월엔 마이니치신문사의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센바쓰), 8월엔 고시엔이 열리죠. 특히 여름에 열리는 고시엔은 지방 예선과 본선을 거쳐 49개 팀이 출전해요. 진출 자체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고시엔의 열기는 프로 야구를 능가해요. 본선은 모든 경기가 경기 시작 전에 매진되고 대회 시청률은 일본 프로 야구(약 10%)는 물론 국민 드라마(약 15%)를 뛰어넘는 20%에 육박해요.

이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선수와 관객이 하나가 되는 축제로 대하기 때문입니다. 고시엔의 시작과 끝은 인사입니다. 특히 경기가 끝난 뒤 이긴 팀이 허리를 더 숙여 진 팀에 위로와 격려를 보내죠. 함께 노력한 동료라는 의미예요. 지지 않으려는 과정 속에서 끈기와 근성, 책임감을 자연스럽게 기릅니다.

→ 좋아하는 야구선수가 있나요? 선수의 주특기를 함께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