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자 밥 먹기)할 만한 장소가 있을까요?'

요즘 10대가 모인 한 커뮤니티에서 돌아다니는 글입니다. 바쁜 학업 일정 탓에 식사를 홀로 때우는 이가 많아진 건데요. 실제 청소년 10명 중 4명은 하루 식사 중 한 끼를 혼밥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혼밥에 익숙해진 학생은 남들보다 우울증 발병률이 2배 이상 높다는 통계치까지 반영되자 청소년의 식습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답니다.

한국교원대 연구팀은 4년간 12~18세 2012명을 대상으로 '혼밥과 우울증의 상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한 끼를 혼밥하는 청소년은 그러지 않은 이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1.4배 높았는데요. 두 끼 이상 혼밥할 경우엔 우울증과 극단적 선택 발생 가능성까지 각각 2.6배, 2.5배 증가했죠.

학생들은 언제 혼밥을 하는 걸까요? 대개 아침식사와 학원이 끝난 직후였습니다. "부모 모두 맞벌이를 한 탓에 아침식사를 혼자 할 때가 많아요. 학교 일정을 제외하면 평일 중 2시간, 주말 중 5시간을 학원에서 보내는데요. 모든 수업이 끝나면 밤 9시를 넘긴 상태라 편의점에서 대충 때우는 편이에요."(고 1 강모 학생)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된 권모 학생도 "4시에 하교한 후 곧장 학원에 가는데, 끝나면 보통 밤 10시쯤 된다"며 "집에 가면 너무 늦어 그전에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한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런 행위가 탄수화물·나트륨 과다 섭취 등 영양 불균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경원 한국교원대 가정교육과 교수는 "아이들에게 균형 있는 식사를 할 역량을 길러줘야 한다"며 "부모가 나서 타인과 식사를 함께하는 중요성과 즐거움을 깨닫게 하는 식생활 교육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건강한 식습관을 지킬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