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션을 다 쓴 빈 통은 물로 헹궈 재활용 쓰레기로 버리는데요. 대다수의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한국소비자원이 2022년 9~12월까지 국내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등급과 실태를 조사한 결과, 화장품 294개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에 해당한 용기는 62.6%였어요. 재활용 평가 등급은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가지로 나뉘는데요. 최우수는 0.7%였죠.

유리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같은 단일 소재를 재활용하려면 일일이 분해해 내용물이 남지 않도록 깨끗이 세척해야 하죠. 종이 라벨이 붙었거나 금속 마개로 씌운 용기 역시 '재활용 어려움'에 해당해요.

'아더(OTHER)'라고 표기된 제품 또한 재활용할 수 없어요. OTHER는 복합 소재로, 여러 물질을 합쳐 만든 플라스틱이기 때문이죠. 단일 소재로 제작하면 빛이나 열을 잘 통과시켜 화장품이 쉽게 변질될 수 있어 복합 소재 용기에 담는 겁니다. 립스틱이나 섀도 등 면적이 50㎠ 미만이거나 용량이 30g 이하인 작은 제품은 재활용 표기 의무가 없어 일반 쓰레기에 해당해요. 사실상 대부분 화장품 용기는 쓰레기가 되는 거죠.

화장품 용기 사용을 줄이기 위해선 플라스틱통에 담긴 액체 세정제를 고체바로 교체하거나, 다 쓴 화장품 용기에 내용물을 채워 쓰는 방법이 있어요. 앞으로는 리필해서 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