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차가 심한 간절기에 감기나 알레르기성 콧물로 고생한 적이 있을 거예요. 사람이 콧물을 흘리는 것과 같이 바다도 콧물을 흘린다고 해요.

바다 콧물의 실제 명칭은 '해양 점액'이에요. 해양 점액은 식물플랑크톤이 배출하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으로 구성된 점액질이에요. 식물플랑크톤이 지나치게 많이 번식해 녹조가 심해지면 바다 콧물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점액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지나치게 많을 경우 점액이 해수면을 뒤덮어 바다로 산소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요. 산소가 막히면 자연스레 물고기, 해조류를 비롯해 바닷속 해양 생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지요.

2021년 초 튀르키예 이스탄불 앞바다에서는 거대한 바다 콧물이 형성돼 몇 달 동안 회색빛을 띠기도 했어요〈사진〉. 이 바다 콧물은 2007년부터 나타났는데요. 해양 쓰레기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식물플랑크톤의 번식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타난 결과였답니다.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연구진은 바다 콧물을 제거할 실마리를 찾아냈어요. 해결 방법은 바로 '다시마 숲'에 있었는데요. 다시마 숲은 다시마류에 속하는 식물이 바닷속에 모여 조성한 숲이에요.

연구진이 북동태평양과 북서대서양 등 전 세계 8개 바다 지역에 있는 6가지 다시마와 이들이 군락을 이루는 숲에 대해 연구한 결과, 다시마 숲은 수질을 개선하고 수산업에도 기여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죠.

바다에 질소와 인이 많아질수록 수질 오염이 심해져요. 다시마 숲이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질소와 인 등을 흡수해 사전에 오염을 막는다는 겁니다. 특히 질소는 바다 콧물의 주성분이기도 해요. 연구진은 다시마 숲이 질소와 인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매년 약 1800만t(톤)의 이산화탄소(CO₂)를 흡수한다고 밝혔어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막는 데도 도움을 준다는 겁니다. 이 연구는 4월 19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됐어요.

→ 바다의 아마존인 '다시마 숲'마저 줄어들고 있다고 해요. 연구진은 인간의 어류 남획을 꼽았는데요. 어류를 무분별하게 잡아들이는 남획 문제에 대해 토론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