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는 연세우유크림빵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3000만 개를 돌파했어요. 5월에는 ▲생크림 ▲단팥 ▲초코 ▲멜론 ▲옥수수 ▲황치즈 ▲솔티 카라멜맛에 이어 8번째 상품으로 ▲말차를 개발했는데요. 뚱뚱한 크림빵뿐만 아니라 뚱카롱과 도넛 등…. 필링이 듬뿍 들어가 뚱뚱해지고 있는 디저트가 유행입니다. 어쩌면 이들 모두 뚱뚱해지면서 더욱 인기를 얻게 됐을지도 몰라요.

뚱뚱한 디저트 열풍은 '뚱카롱'부터 시작됐어요. 뚱카롱은 '뚱뚱한 마카롱'을 줄인 신조어인데요. 마카롱은 16세기 이탈리아 왕가 출신 카트린 드 메디치 왕비가 프랑스 왕과 결혼하면서 생긴 디저트예요. 원래는 필링 없이 과자처럼 바삭한 '코크(coque)' 한 겹으로만 돼 있었어요. 프랑스로 넘어가면서 크림이 들어가기 시작했고 한국에 들어오면서 마카롱은 두꺼운 필링을 채워 넣은 '뚱카롱'으로 재탄생한 거지요.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 마카롱부터 홍차 얼그레이, 녹차 티라미수, 앙버터 마카롱 등 유럽 등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맛을 구현해냈답니다.

▲ 노티드 도넛 블루베리크리미

도넛 역시 속재료에 따라 다양한 맛과 색감을 즐길 수 있는 디저트예요. 최근 대세에 오른 인기 도넛은 기존 도넛의 퍼석함은 줄고, 부드러운 크림 필링이 두껍게 더해진 것이 특징인데요. 대표적인 노티드 도넛은 최근 몇 년 새 인기 도넛으로 자리 잡았어요.

사람들은 왜 뚱뚱한 디저트에 열광하는 걸까요? 노티드 도넛 홍보팀 관계자는 "필링이 두꺼워질수록 비주얼적으로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다"며 "부드럽지만 과하지 않은 크림은 입맛을 자극하는 큰 요소"라고 설명했어요. 그러면서 "도넛을 비롯한 디저트류는 한눈에 어떤 맛인지 가늠할 수 있어야 하는데 도넛 내부 필링이 두꺼울수록 제품은 더욱 돋보이고 궁금증을 유발한다"고 했어요.

포만감을 중시하는 한국 사회의 후식·간식 문화도 한몫합니다. 두꺼운 필링에 딸기, 체리 등 생과일이나 쿠키, 크래커 등 과자 일부를 통째로 넣어 포만감을 구현해내고 비슷한 가격이라도 필링이나 내부 재료가 더욱 풍성하면 맛과 비주얼을 동시에 사로잡을 수 있다는 소비 심리를 공략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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