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

버려지는 폐장난감을 모아 새것처럼 고친 뒤 지역 아이들에게 나눠주거나, 손으로 직접 장난감을 분리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 있습니다. 5월 23일 이채진(38·사진) 코끼리공장 대표에게 직접 '폐장난감'에 대한 궁금점들을 물었습니다.

▲ 코끼리공장이 폐장난감을 활용해, 하나의 물건을 모두 분해해 인증 사진을 찍는 ‘테트리스 챌린지’에 참여했다. 작은 장난감 북 하나에 이렇게 다양한 부품이 사용된다. 장난감에는 다양한 재료가 뒤섞여 있어 하나하나 부품을 분해하지 않으면 재활용하기 힘들다. /코끼리공장

Q. 코끼리공장에서 폐장난감을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요?

수거한 폐장난감을 소독해 국내 취약계층 아동이나, 해외 난민 친구들에게 전달합니다. 수리할 수 없는 장난감은 하나하나 분해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을 모아 '재생 소재'로 만들기도 해요. 테트리스 챌린지에서 분해한 장난감 북을 분해해 봤어요. 그냥 버리면 사람 머리만 한 일반 쓰레기거든요. 장난감 북은 총 84개 부품이 있었어요. 대부분 재활용할 수 있고 쓰레기로 버리는 폐부품은 고작 서너 개랍니다.

Q. '폐장난감'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장난감은 의외로 쉽게 고장 나고 부서져요. 수리받기 어려워, 결국 새 장난감을 살 수밖에 없게 되죠.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물건인 만큼, 더 오래 사용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Q.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폐장난감 배출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1년에 약 10만t(톤) 이상 폐장난감이 버려져요. 여러 가지 소재가 섞여 있어 하나하나 분해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로 버릴 수밖에 없죠. 코끼리공장에서는 매년 약 300t 이상 폐장난감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Q. 지구를 지키면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을까요?

"더 이상 가지고 놀지 않는 장난감이 있다면 친구와 교환해 보세요. 쓰레기도 생기지 않고, 새로운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만끽할 수 있을 거예요. 아파트 이웃 동생들에게 선물하는 방법도 있고, 만약 줄 곳이 없다면 코끼리공장에 선물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 ▲학용품 ▲옷을 골라 친구들과 교환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