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를 보내려는 학부모가 하도 많아서 우리도 해야 하나 아이와 등록을 고민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가 고민하는 건 다름아닌 '초등 의대반'입니다. 학원가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선 의대반을 찾아온 초등생을 쉽게 볼 수 있었죠. 외과·내과 등 의학 수업을 배우는 걸까요?

6월 8일, 대치동에 위치한 모 학원을 찾아가 초등 의대반 교육 과정을 살폈습니다. 중등 기본부터 고등 심화단계까지 총 5단계로 나눠 수업합니다. 수학은 '미적분' '등차수열' 등 계산식 수업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는 방법을, 영어는 유형에 따른 단어·문법·독해, 문장 구조를 파악하는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두 초등 수준을 벗어난 문제들이지만, 이를 저학년인 4학년부터 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를 최상위권을 받아야 갈 수 있는 학과입니다. 즉, 수능에서 점수를 잘 받기위해 초등학생 때부터 고난도 수업을 따라가려는 거죠. 이곳을 2년 이상을 다닌 초 6 이모 군은 "학교 수업을 제외하고 학원 수업과 자습 시간을 통틀어 5시간 이상을 공부에 매진한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의대반 수업은 중·고등 수준 문제를 미리 익혀 실전 경험을 쌓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시에 유리한 수학·영어 과목을 일찍이 학습하는 거죠. 외과 의사를 꿈꾸는 초 6 박모 양은 "중등 2학년 수학 과정은 모두 마쳤고, 현재 고교 수준의 '수학의 정석' 문제집을 푸는 중"이라며 "고 1 과정 모의고사를 풀며 10시간 이상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교육 방향이 과연 옳은 걸까요?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겸 부사장은 "다양한 과목에 흥미를 느껴야 직업적 역량이 쌓이는데, 특정 과목에만 쏠린 공부가 이를 방해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현직 의사 역시 의사는 단순히 공부만 잘해선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고홍 세브란스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의사는 환자 이전에 인간을 먼저 이해하고, 어떻게 소통해야 환자가 자신을 믿고 의지할 수 있는를 깨우쳐야 한다"며 "어릴 때부터 다양한 책을 읽으며 인문·사회학과 커뮤니케이션 역량까지 길러야 한다"고 말이죠.

→ 모두 꿈을 위해 달려가는 노력이란 점은 변함없어요. 여러분은 장래를 위해 어떤 공부를 하는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