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차선 변경, 방지턱은 천천히 '모범운전자'가 운전하는 듯 안정적

▲ ① 차량 위편에 설치돼 있는 라이다. ② 자율주행 구간에서 반선호 시험운전자가 두 손을 놓고 있어도 안전하게 운행됐다.

"더~얼컹." "뭔가요?!" 여의도 한강둔치주차장에서 국회로 향하는 길목. 차량이 속도를 줄이더니 멈춰 섰습니다. 당황할 찰나 작은 모닝 한 대가 옆 차선으로 지나갔습니다. 타고 있는 차량에는 기자 포함 6명, 그 누구도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았죠. 자율주행차량 '로보셔틀'이 뒤에서 오는 차량을 인지하고 멈춘 거예요.

방지턱도 부드럽게, 안정적인 승차감 '로보셔틀'

로보셔틀은 서울시가 국회, 현대자동차(현대차)와 함께 7월 5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자율주행차량입니다. 로보셔틀은 로봇(Robot)과 버스를 의미하는 셔틀(Shuttle)을 합친 단어예요. 20일, 직접 로보셔틀을 타봤답니다. 현재 국회와 여의도 일대를 순환 운행하고 있어요. 하루 평균 40~50명이 이용한답니다.

독수리 같은 시야로 먼 거리까지 보고, 고슴도치 같은 민감함으로 옆 차량의 차선 변경까지 감지하는 모습은 능숙한 사람 운전자 같았어요. 약 30분 동안 탑승해 보니 방 하나가 움직이는 것처럼 안정적이었죠. 강경원 자율주행개발팀 책임연구원은 "승객이 탑승할 때 편안해야 하므로 승차감을 중요하게 고려했어요. 방지턱을 지날 때나 장애물을 인지하면 미리 천천히 감속한답니다"라고 설명했죠.

▲ 현행법상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수동 운전으로 전환된다.

무신호 횡단보도 보행자, 역주행 차량에도 안전 운행 가능한 이유? 똑똑한 센서들 덕분

로보셔틀에는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핵심 기술이 적용됐어요. 대부분의 상황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운전 작업을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답니다.

왜 국회를 자율주행차량 시범 운영 구역으로 정했을까요? 국회 내 도로는 운전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에요.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와 이를 건너는 사람이 많죠. 좁은 도로에 일방통행이 많아 길 잃은 차가 역주행하는 사례도 많아요. 잠시 일을 본다며 도로 변에 불법 주정차 차량도 많죠. 이 모든 변수에도 안전하게 운영하는지 확인하는 거예요.

로보셔틀 앞뒤 곳곳에는 다양한 카메라와 센서가 있어요. 카메라는 멀리 있는 사람이나 물체의 움직임과 속도를 파악해요. 레이더와 라이다 센서는 카메라에서 인식한 물체까지의 거리를 정확하게 재죠. 이 장치들을 눈처럼 활용해 로보셔틀 반경 100~200m 안을 모두 파악해 상황을 인지하는 거랍니다.

안전한 운행을 위한 최우선의 조건은 안전한 도로

탑승객들 중에는 속도가 느리다는 불만도 있었어요.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한국 사람에게는 로보셔틀은 답답하게 느껴지는 '모범운전자'였던 거죠. 강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차량에 가장 위협인 요소는 규칙을 위반하는 행위예요. 도로를 공유하는 일반 차량과 보행자들이 규칙을 잘 지킨다면 자율주행차량을 포함해 모든 이들에게 안전한 도로가 될 수 있죠"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자율주행차량이 안전하게 운행되려면 도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도록 하기 위해 훼손이 심한 차선이나 도로 표지판을 보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답니다. 높은 시민의식, 안전한 도로 상태 등이 우선된다면 자율주행차량뿐만 아니라 도로를 이용하는 모두가 안전해질 수 있는 거예요.

0~5단계로 나뉜 자율주행 카메라·라이다·레이더가 핵심

자율주행 단계
(국가기술표준원이 고시한 국가표준㉿)

대표적인 자율주행차량 센서

◆ 카메라(Camera): 영상으로 물체 구분, 사람 시선과 비슷하게 구분할 수 있고, 레이더와 라이다와 달리 색깔을 구별할 수 있다.

◆ 라이다(Lidar): 빛(레이저)으로 물체 거리 측정, 거리 정확도의 오차 범위가 3㎝ 내외일 정도로 매우 정밀하고, 물체 형태 자세히 구분할 수 있다.

◆ 레이더(Radar): 전파로 물체 거리 측정, 악천후에도 관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자율주행차량에 탑승한 경험을 적어보세요.

국회 운행 자율주행버스 '로보셔틀'을 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