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한 명이 한 지역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나요? 미국 싱어송라이터인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을 할 때마다 경제적 파급력을 불러일으키며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라는 말이 만들어졌어요. 스위프트와 경제(Economics)를 합성한 용어로 '테일러노믹스'라고도 불리죠.

스위프트는 미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3월부터 8월 9일까지 공연을 진행했는데요. 스위프트가 가는 곳마다 지역 여행업계와 관광업계가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죠. 팬들이 가수의 공연을 보러가면서 동시에 주변에 있는 호텔과 식당, 쇼핑몰에서도 큰돈을 썼기 때문이에요. 미국 북동부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관광청은 6월 30일부터 이틀간 열린 스위프트의 콘서트로 4800만 달러(약 612억 원)의 지역 소비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테일러 스위프트의 파급력에 주목했어요. 7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보고서에선 "스위프트 공연이 열렸던 5월, 필라델피아주 호텔 수익이 코로나19 발발 이후 가장 높았다"고 언급하기도 했죠.

경제적 파급 효과를 불러온 유명 아티스트는 테일러 스위프트가 처음은 아니에요. 팝스타 비욘세는 '비욘세 효과'를 만들었어요. 비욘세가 공연할 때면 팬들이 몰려들어 공연장 주변의 숙박비와 음식값이 오르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곤 했죠. 5월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욘세의 단독 공연 때도 해당 지역 호텔과 식당 수요가 급증하면서 물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때 스웨덴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9.7%나 될 정도였죠. 이런 현상을 통틀어서 '투어(여행·관광)'와 '인플레이션'을 합쳐 '투어 플레이션'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연예인의 공연으로 인한 경제 현상은 국내에서도 있었어요. 6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 축제 때는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BTS 팬 40만 명이 몰리며 주변 상점과 호텔 등이 큰 매출을 올렸는데요. BTS가 행사를 진행한 6월 12일부터 17일까지 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5.8% 늘었어요. 행사 당일 여의도 부근의 편의점도 전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최대 7배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답니다.

→ 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 특성을 조사한 뒤 계획을 세워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