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로 인해 생명을 잃는 바다거북이 많습니다. 플라스틱, 비닐봉지 등 해양 쓰레기를 해파리나 해초와 같은 먹이로 착각해 섭취한 거죠. 우리가 무분별하게 버린 쓰레기가 바다거북의 생명을 앗아간 겁니다.

해양 쓰레기로 피해를 보는 생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 수만 해도 자그마치 500종에 달하죠. 가장 피해가 많은 종으로 보고된 것은 바다거북입니다. '붉은바다거북' '푸른바다거북' 등 여러 종이 있죠. 바다거북은 이가 없고 식도에는 뾰족한 돌기가 한 방향으로 나있어, 한번 식도로 넘어온 것을 뱉거나 토하기 어렵습니다. 이 탓에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삼키면 처음엔 위장에 쌓여 포만감은 주지만 소화가 제때 되지 않아 서서히 죽어갑니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바다거북 총 71마리의 사체를 부검했습니다. 45마리의 장내에서 낚시바늘과 줄, 플라스틱, 고무 등 쓰레기가 나왔죠. 이런 쓰레기 섭취로 인해 십이지장 폐색, 장유착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해 바다거북이 목숨을 잃었다고 연구진은 말했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북방물개 ▲캘리포니아 바다사자 ▲풀마슴새 ▲북대서양참고래 등 여러 생명체도 해양 쓰레기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고요.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 쓰레기는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해변에 놀러 온 피서객이 바닷가에 쓰레기를 버리면, 이것들이 파도나 강풍에 휩쓸려 바다로 들어온다"며 "무분별한 쓰레기가 어획물에 걸려 어업 생산성을 낮추고, 그 지역 생물의 서식지를 덮어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곳곳에선 '해양 쓰레기 OUT' 운동이 한창입니다. 부산 강서구에선 해양 쓰레기를 찾는 '드론봉사단'이 활동 중이고요. 경상북도청은 '정화운반선'을 바다에 띄워 해양 쓰레기 수거에 나섰습니다.

→ 여름철 막바지 휴가를 바다로 떠나는 이가 많아지면서, 해양 쓰레기는 계속 늘고 있어요. 바다에 쓰레기가 많이 쌓일수록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친구들과 토론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