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체크! 키워드 / 수퍼 인텔리전스] 뇌에 ‘칩’ 심어 온갖 정보 넣을 수 있다는데…
김지선 기자 knowing@chosun.com 입력 : 2024.02.19 18:30

뇌 용량 넘치는 데이터 심으면 사람이 미치진 않을까?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는 몸의 절반은 사람, 나머지 절반은 기계인 사이보그가 등장해요. 영화 속 주인공은 사고로 잃은 팔을 로봇으로 대체해 보통 사람들보다 더 자유자재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죠. 기계를 장착한 덕분에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게 된 셈이에요. 1월 2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세상이 현실로 다가올 것 같은 소식을 발표했어요. 그가 설립한 뉴럴링크(Neuralink)가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했기 때문이죠.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바로 '수퍼 인텔리전스'(Superintelligence)랍니다.
아이언맨처럼 날아다니고, 죽지 않는 존재 될 수도

수퍼 인텔리전스로 우린 다양한 능력을 보유할 수 있어요. 예컨대 뇌와 연결된 다른 신체 기능을 높여 수십 ㎞로 달리는 자동차보다 빨리 달릴 수 있고요. 뇌 속 칩을 다른 몸에 이식해 평생 죽지 않는 존재가 될 수도 있죠. 머릿속에 떠올린 명령 하나만으로 기계를 조작할 수도 있답니다. 마치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아이언맨이 로켓처럼 날아다니거나, 가슴과 손바닥에서 레이저빔을 쏘는 것처럼요.

이때 모든 기술과 정보를 데이터화해 머릿속에 저장해 두면, 과연 인간이 견딜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길 수 있어요. 뇌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심어지면 사람이 미칠 수도 있거든요. 이에 대해 일론 머스크는 도리어 트라우마와 같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삭제해 정신적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죠. 또 칩의 용량이 다 차는 경우가 생긴다면, 우리가 각종 콘텐츠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내려받듯이 인간의 기억과 정보들을 외부에 저장하는 이른바 '뇌 임플란트'를 할 수 있다고 전했어요. 그러나 뇌 임플란트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인간이 다시 깨어나지 못하거나 기존 데이터가 다 사라질 수도 있어요.
	인간은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점점 지능을 향상됐다. 향후 수퍼 인텔리전스로, 인류는 초지능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이클릭아트
인간은 진화를 거듭해오면서 점점 지능을 향상됐다. 향후 수퍼 인텔리전스로, 인류는 초지능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아이클릭아트
인간이 통제 못 한다면… 세상은 디스토피아로 변해

수퍼 인텔리전스는 AI 지배를 막아내는 동시에 인간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요. 인간을 돕기 위해 장착된 AI가 인간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거죠. 수퍼 인텔리전스에게 인류를 조종하거나 속이려는 자아가 생긴다면 인간의 통제를 벗어날 수 있어요. 만약 이런 일이 생긴다면, AI는 편향된 데이터로 인간에게 잘못된 정보나 사상을 주입할 수 있죠. 또 이것을 테러 집단이나 독재 정권에서 악용해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AI 무기 전쟁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요.

AI 관련 해킹 범죄가 급증할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각종 생체 데이터를 누군가 해킹해 거짓 정보를 넣거나 감정이나 행동을 통제하는 일까지 생길 수 있답니다. 닉 보스트롬 옥스퍼드대학 철학과 교수는 "수퍼 인텔리전스가 노동력을 책임질 경우 인류는 오락·문화에만 심취할 수 있다는 이른바 '유토피아'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AI는 인류가 원하는 방향과는 다르고 훨씬 교묘하게 설계돼 '디스토피아'에 가까워졌다"고 경고했어요.
 용어풀이 

유토피아: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디스토피아: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
머스크가 설립한 ‘뉴럴링크’는 어떤 기업?

뉴럴링크는 파킨슨병, 시각장애, 신체 마비 등을 겪는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해 왔어요. 이 기술은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것으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rain-Computer Interface·BCI)라고 불려요.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신호인 뇌파를 측정하면 칩에 달린 미세한 전극이 컴퓨터로 전달해 이를 실행하도록 하는 거죠. 원리는 스마트폰에 있는 지문인식 기능과 비슷해요. 우리는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미리 지문을 스마트폰에 등록해요. 이후 손가락에 있는 지문과 스마트폰에 등록된 지문을 대조하며 잠금 장치를 해제하죠. BCI 기술도 사용자가 특정한 생각을 할 때 뇌에서 발생하는 뇌파를 측정해 그 기억을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해요. 이후 사용자가 다시 특정한 생각을 하면 BCI 기술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뇌파를 비교해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아내는 겁니다.
이 기술은 2년 전 원숭이에게 적용된 적이 있어요.원숭이가 ‘공을 왼쪽으로 보내고 싶어’라고 생각했을 때 발생하는 뇌파를 미리 저장해 놨다가 실제로 원숭이가 이 생각을 하게 되면 컴퓨터에서 알아서 움직이는 거죠. 그래서 뇌에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손을 움직이지 않고 생각만으로 공을 치는 게임을 할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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