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로봇, 공기압 덕분에 車에 깔려도 아장아장 걸을 수 있어요
진현경 기자 hkjin222@chosun.com 입력 : 2024.02.19 18:30

獨 연구진, '공기 신호'로 논리 회로 만들어
3D 프린팅 활용한 유연하고 부드러운 소재
방사선·산성 노출 등 극한 환경서도 '거뜬'

	①'공기 로봇'은 공기로만 이뤄져 있어 외부 환경과 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②로봇과 연결돼 있는 액체 분사기. /독일 알베르트루트비히 프라이부르크대
①'공기 로봇'은 공기로만 이뤄져 있어 외부 환경과 충격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②로봇과 연결돼 있는 액체 분사기. /독일 알베르트루트비히 프라이부르크대
공기 압력만으로 움직이는 로봇이 등장했어요. 1월 31일 독일 알베르트루트비히 프라이부르크대 연구진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죠. 공기 로봇은 1500㎏에 달하는 자동차에 깔려도 모양이 변형되거나 부서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딱딱한 금속으로 제작되는 일반 로봇은 커다란 압력이 가해지거나 충격이 발생할 때 쉽게 부서져요. 하지만 공기 로봇은 3D 프린팅 기법을 이용해 말랑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들어졌어요. 또 로봇 내부는 공기로만 가득 차 있어 커다란 압력을 가해도 고장나지 않고 금방 원래 형태로 돌아가죠.

눈여겨볼 점은 공기 로봇이 공기통 3개와 밸브 2개의 전자 장치로 구성돼 있다는 건데요. 반도체를 이용한 내부 장치를 사용하는 일반 로봇과 확연하게 비교되는 점입니다. 공기 로봇에 들어간 이 재료들은 공기가 통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강도의 압력으로 신호를 만들어 로봇이 연산하도록 도와요. 반도체가 들어가는 일반 로봇과 달리 '공기 신호'로 논리회로를 만든 거죠. 0과 1로 신호를 나타내는 이진법 신호체계를 활용했답니다. 연구진은 이 신호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동작을 로봇에 저장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 예시로 로봇과 액체 분사기를 연결해 컵에 일정 부분 액체가 차면 로봇이 스스로 액체 분사를 멈추는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연구진이 미리 정해둔 액체 용량 100㎖가 컵을 채우자 로봇은 작동을 멈췄습니다. 반도체 같은 특별한 전자장치 없이도 로봇이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을 수행하는 데 성공한 거예요. 연구진은 "이번에 만든 '공기 로봇'은 방사선이나 산성 환경 등, 금속 전자장치를 탑재한 로봇과 사람에게 해로운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고 전했어요. 공기 로봇은 방사선이 가득한 우주 환경이나 산성이 강한 비에도 고장없이 버틸 수 있어 극한 환경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기사에 나온 공기 로봇의 특징을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조사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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