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4년 연속 전 세계 자동차 판매 1위 기록을 달성한 일본 자동차 회사예요. 2023년 전 세계 판매량만 1022만 대로 세계 1위를 다투는 독일 폭스바겐(830만 대)을 훨씬 앞질렀죠.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도요타의 성장 배경에는 가장 효율적인 생산을 고집하는 '가이젠(개선)' 정신이 있어요. 이는 최고의 제조업 생산 방식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고, 도요타가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로 자리잡은 '도요타 웨이'라는 경영 철학으로 이어졌죠. 그런 도요타가 1월 30일, 엔진 성능 조작에 휩싸이며 고개를 숙였어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인데요. 오늘은 도요타의 역사를 살펴봐요.


일반 섬유회사에서 자동차 회사가 되기까지…

도요타자동차 창업자인 도요다 기이치로<사진>는 1894년 발명왕이자 사업가였던 도요다 사키치의 장남으로 태어났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방직기(천이나 실 같은 섬유를 짜는 기계) 회사인 '도요타방직'에서 일하게 되는데요. 해외 방직 사업을 연구하고자 미국을 방문하던 중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들을 보고 차에 매료돼요. 당시 일본에서는 시내 전차가 주요 교통수단이었기에 미국에서 본 자동차들은 그야말로 신세계였거든요. 그러던 중 1923년, 일본에 관동대지진이 발생하면서 대중교통의 핵심이던 전차가 파괴됐고, 일본 정부는 자동차를 긴급 수입하기 시작했어요. 기이치로는 나라가 부흥하려면 자동차가 필요하다는 확신을 얻어 방직기계를 자동화한 'G형 자동직기'를 개발해요. 이후 자동차 연구실을 개설하며 오랜 연구 끝에 1934년 도요타 최초의 자동차 엔진인 'A형 엔진'을 만들었죠. 그렇게 1936년 A형 엔진을 탑재한 도요타 최초의 자동차 'AA형'을 출시하며 도요타는 자동차 회사로 첫발을 내딛게 됩니다. AA형 자동차는 강력한 엔진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자랑하며 당시 최고의 기술력으로 평가받았는데요. 그 결과, 도요타는 그 어느 자동차 업체보다 우수한 품질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로 자리 잡았어요.

효율 우선주의에 빠져 연비·성능 조작 잇따라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도요타의 명성은 잇따른 품질 사고로 흔들리고 있어요. 2017년 도요타의 자회사인 스바루는 배출 가스 연비를 조작한 바 있는데요. 이에 일본 정부는 도요타를 조사하던 중 도요타가 지분을 보유한 자동차 회사 스즈키와 마쓰다도 연비를 조작한 사실을 밝혀냈어요. 2022·2023년엔 자회사 히노자동차와 다이하쓰의 성능 조작도 적발됐는데요. 특히 다이하쓰는 지난 34년간 에어백 작동, 충돌 실험 결과 등 174개의 성능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모든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어요. 현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일부 공장만 재가동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효율 우선주의'와 '목표 지향적'인 도요타의 제작·판매 경영관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고 봐요. 실제 문제가 된 회사 모두 도요타의 세계 1위 전략에 따라 인수된 곳이며 도요타는 2000년대에 스바루, 다이하쓰, 히노자동차 등 모든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었어요. 현대자동차그룹 등 거대 자동차 업체와 경쟁할 때도 회사 판매량은 자회사가 도요타 그룹으로 묶여 집계됐죠. 여기에 도요타방직은 지금의 도요타 자동차의 엔진을 처음 만든 회사이기에 모체(母體)나 마찬가지인데요. 이곳에서마저 성능 조작이 터져 더 이상 자회사의 문제로 보고 책임을 회피할 수 없게 됐어요. '안전성 1위 자동차'였던 도요타가 되살아나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여요.

미국 시장 내 도요타와 현대·기아차 점유율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점점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 진출 후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를 맞이하고 큰 폭으로 꺾인 후 12%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