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체크! 키워드 / 공생(共生)과 기생(寄生)] ‘공생 관계’로 알려진 악어와 악어새, ‘기생 관계’였다
김지선 기자 knowing@chosun.com 입력 : 2024.02.20 22:00

악어는 이빨 청소 불필요, 악어새는 주로 열매 먹어
주변 환경 정보 수집하려 악어 입안에 들어가는 듯
나비와 개미도 공생 관계 아냐… ‘나비의 기생’ 확인
나비 애벌레, 개미 애벌레처럼 행동하며 먹이 얻어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공생' 하면 떠오르는 동물로 악어와 악어새를 꼽을 수 있어요. 악어가 먹이를 먹은 후 입을 벌리고 있으면, 악어새가 입안으로 들어가 이빨 틈에 낀 음식을 청소해 주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고 알려졌죠. 사실 악어와 악어새는 공생 관계가 아니라고 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는 어떻게 전해지게 된 걸까요?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 관계는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가 집필한 서양 최초의 역사책인 '역사'에서 처음 소개됐답니다. 헤로도토스는 '벌어진 악어 입 속에서 악어새는 거머리들을 먹어 치운다. 이런 관계는 이롭다'고 기록했어요.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사'에서는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를 '이빨 청소'라고 설명했죠.

하지만 실제 악어는 평생 3000개가 넘는 이빨이 빠졌다가 새로 나기를 반복해요. 이빨과 이빨 사이가 넓어 찌꺼기가 잘 끼지도 않죠. 또 악어의 이빨은 음식을 씹어서 삼키는 용도가 아니라 사실 먹잇감을 찢어버리는 용도에요. 그래서 굳이 악어새가 이빨에 낀 음식 찌꺼기를 제거해 줄 필요가 없죠. 악어새라고 불리는 이집트 물떼새 역시 주로 작은 벌레나 식물의 씨앗과 열매 등을 주식으로 먹기 때문에 굳이 악어 이빨에 낀 고기를 먹지 않고요.

옥스퍼드대 생물학 연구팀은 공생 관계로 알려진 악어와 악어새가 도리어 기생 관계일 수 있다고 했어요. 악어새는 악어의 입안으로 들어가 악어의 소리나 행동을 관찰하고 곧바로 나와요. 악어의 소리 파동을 통해 주변 환경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악어는 입 안에서 내는 소리로 위험을 알리는 습성이 있는데, 악어새가 이것을 이용한 거예요. 예를 들어, 악어새의 천적인 비단뱀이 나타나면 악어의 소리 파동을 통해 악어새는 몸을 지킬 수 있는 거랍니다.

공생 관계인 줄 알았지만, 알고 봤더니 기생 관계인 이들이 또 있어요. 바로 나비와 개미예요. 나비는 개미가 좋아하는 단물을 내주고 개미는 나비의 천적인 기생벌과 파리에게서 나비를 보호한다고 알려져 있죠. 하지만 사실은 나비가 개미를 이용하는 거예요. 나비 애벌레는 개미 애벌레처럼 행동하며 개미에게서 먹이를 얻어먹고 나중에는 개미알까지 먹어 치워 성충으로 자란답니다.
질문악어와 악어새, 나비와 개미가 공생 관계가 아닌 이유를 본문에서 찾아 적어보세요.

질문서로 도움을 주며 살아가는 동물·곤충은 또 어떤 게 있는 지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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