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s)는 '한국 증시 저평가'를 지칭하는 용어로, 국내 기업 주식이 외국 기업 주식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현상을 일컬어요. 기업의 이익이나 가치가 동일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미국·일본·대만 등 다른 나라보다 주가가 낮게 평가되고 있어 2000년대 초부터 꾸준히 언급돼 왔죠.

지금도 우리나라 증시가는 미국·일본 등 주요국보다 저평가돼 있어요. OECD 국가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 Value Ratio·PBR)이 가장 낮은 나라는 우리나라예요.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과 상장 기업 수 등 양적 지표는 꾸준히 성장한 반면, PBR과 주가이익비율(Price Earnings Ratio·PER) 등 시장평가 지표는 주요국 대비 현저히 낮았어요. 작년 말 기준 국내 증시 PBR은 1.05배로 10년 평균과 비슷했고 이는 지난 10년간 선진국 평균 PBR인 2.5배와 비교하면 매우 뒤처진 수치였어요.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의 청산가치보다 시가총액이 더 적다는 뜻으로 기업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예요. 2월 기준 코스피 시장에 등록돼 있는 26개 국내 업종 가운데 16개 업종이 PBR 1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어요.

1월 26일 정부와 기업, 투자자들은 오래된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제도적인 정책을 마련하기로 나섰는데요. 기업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은 가치를 뜻하는 '밸류(Value)'와 올린다는 의미의 '업(Up)'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주주가치를 끌어올리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어요. 핵심은 기업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주기적으로 수립·공시하고, 정부는 이를 성실히 이행한 기업에 세금을 감면·지원해주는 혜택을 제공하는 거예요. 기업의 성장이 예상되는 지수가 꾸준히 공표되면 업종별 투자가 활발해지고, 기업 가치 또한 높게 평가될 수 있죠.

 용어풀이 

주주가치: 주주들이 주식을 갖고 있음에 따라 얻을 수 있는 대가. 회사의 이익 규모가 커지면 주주는 배당을 늘릴 수 있고, 주주가치가 증대될 수 있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경제 발전과 세계 무역 촉진을 위해 생긴 국제기구로, 미국·영국·독일 등 회원국은 38국이다. 우리나라는 1996년 29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청산가치: 기업이나 개인이 파산했을 때 현금화할 수 있는 순자산.

코스피(KOSPI): 국내 대표 기업 주식의 가격. 삼성전자, 네이버 등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돼 있다. 코스피가 오르면 국내 기업들의 가치가 올라가고 증시가 활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