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어닝 서프라이즈(Earning Surprise)'를 발표했어요. 하루 뒤, 엔비디아의 주가(株價·주식의 가격)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는데요. 덕분에 엔비디아의 시가총액(時價總額·기업이 발행한 모든 주식을 시가로 평가한 금액)은 2조 달러(약 2661조 원)를 넘어섰죠. 어닝 서프라이즈가 뭐길래, 한 기업의 몸집이 이렇게 커진 걸까요?

기업들은 보통 1년에 두 번 이상 영업실적을 발표해요. 이를 어닝 시즌(Earning Season)이라고 하는데요.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웃돌 때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하죠. 이땐 회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요. 작년 10~12월 SK하이닉스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론 흑자를 기록한 것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속해요.

반면, 예상했던 것보다 실적이 낮을 땐 '어닝 쇼크(Earning Shock)'라고 불러요. 어닝 쇼크가 온 기업은 자연스럽게 주가가 하락해요. SK하이닉스와 같은 기간,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실적 개선이 기대치보다 25% 밑돌아 어닝 쇼크를 발표했을 때 주가가 6.8% 하락한 것처럼요.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가 발생하면 나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기업과 관련된 산업이 성장할지 아니면 하락할지가 결정되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지난해 삼성전자가 연속으로 어닝 쇼크를 발표하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經常收支)가 적자로 기록됐어요. 반도체를 생산하고 공급하는 양이 줄어들어 수출량이 감소했기 때문이었죠.

이처럼 나라의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어닝 쇼크는 잘 알아두면 기업들의 발표에 따라 경제 현상을 예측할 수 있어 중요하답니다.

 용어풀이 

흑자(黑字): 수입이 지출보다 많아 이익이 생긴 경우을 뜻함.

적자(赤字): 지출이 수입보다 많아서 생긴 손실.

경상수지(經常收支): 한 해 동안 수출·수입 그리고 해외로부터의 송금 등을 모두 합산한 순결과. 쉽게 말해, 다른 나라와의 거래에서 얼마를 벌고, 썼는지를 알 수 있는 통계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