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4개 크기의 '대왕삼각김밥', 6.6배 커진 '대왕크림빵' 등….

요즘 편의점에선 몸집을 키운 점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어요. 높은 인기에 여러 소셜미디어(SNS)에선 구매 인증 글이 올라오고 있고요. 유튜버들 사이에선 '6분 안에 완빵 챌린지' '얼굴 가리기' 등 점보 제품을 활용한 콘텐츠가 유행하고 있어요. 유통 업계에서 분 거거익선(巨巨益善·크면 클수록 좋다는 뜻) 바람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거죠.

식료품 거대화 바람은 작년 5월부터 불기 시작했어요. 편의점 업체인 GS25가 라면 8개 양인 '점보도시락 라면'을 출시하면서부터였죠. 5만 개 한정 수량으로 제작된 제품은 출시 3일 만에 완판을 기록했어요. 부족한 수량 탓에 중고 거래 사이트에 올라오는 등 인기가 이어지자, GS25는 제품을 정식으로 출시했죠. 이후 SPC삼립의 '크림대빵', CU편의점의 '수퍼 라지킹 삼각김밥' 등 다양한 제품이 잇따라 나오기 시작했어요.

기업들은 왜 제품 크기를 키우는 걸까요? 고물가 시대 점보 제품들이 소비자가 원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다는 의미)를 충족해주기 때문이에요. 삼각김밥 4개 크기인 대왕 삼각김밥을 예로 들어볼까요? 시중에서 평균 1500원대에 팔리는 삼각김밥을 낱개로 4개 구매하는 것보다, 5900원짜리 대왕 삼각김밥 하나를 사는 게 10% 정도 저렴해요. 공화춘 짜장과 간짬뽕 상품을 합쳐 크기를 8배가량 키운 '공간춘 쟁반짬짜면'도 기존 제품을 낱개로 구매하는 것보다 11% 저렴하고요. GS리테일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겐 우리 제품이 저렴하다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고객 한 명이 낱개 상품을 여러 개 사는 것보다 점보 제품 하나를 살 확률이 높아 매출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 외에도 단순히 상품을 소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이른바 '펀슈머(Fun＋Consumer)' 현상도 점보 제품 유행에 한몫했죠. 점보 제품 유행은 언제까지 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