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A 군은 평소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손목에 저릿함을 자주 느꼈습니다. 몇 초 지나면 괜찮아지기에, A 군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입니다.

A 군처럼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려 엄지손가락을 올렸을 때 손목과 손바닥에 통증을 느껴본 적 있나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블랙베리 증후군(BlackBerry Thumb)'일 수 있어요.

블랙베리 증후군은 엄지손가락을 과하게 사용한 탓에 손가락이 붓고 손바닥 전체와 손목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뜻해요. 우리말로 '엄지 혹사 증후군'으로도 불리는데요. 주로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자주 사용할 때 나타나요.

블랙베리는 지난 2002년 캐나다에서 개발된 스마트폰 '블랙베리'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당시 블랙베리 폰은 미국에서 251만 명이 쓸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죠. 현재는 단종됐지만, 단종되기 전까지 많은 이용자가 블랙베리 폰의 조그마한 자판을 엄지손가락으로 누르며 이메일을 주고받았어요. 2년 뒤, 미국에선 엄지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이를 계기로 블랙베리 증후군이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했어요.

스마트폰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우리나라에도 블랙베리 증후군을 앓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특히 스마트폰이나 게임기를 자주 사용하는 청소년에게서 자주 발생되고 있죠. 블랙베리 증후군이 심해질 경우 손가락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 관절이 손상될 수 있어요. 손목에는 손목 안쪽 신경과 힘줄이 지나는 수근관이라는 터널이 있는데요. 손가락을 많이 쓰는 만큼 손목 힘줄도 부을 수 있어 이 통로를 좁아지게 할 수 있어요. 이를 방치하면 손 통증과 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뼈가 자라는 성장기에 더욱 치명적일 수 있죠.

손가락처럼 작은 관절은 한번 손상되면 치료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평소에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블랙베리 증후군을 예방하려면 같은 동작을 오랫동안 반복하지 말고 손가락을 쉬게 하는 게 가장 좋아요. 하루에 한 번,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손가락을 힘껏 폈다가 다시 주먹을 쥐는 동작을 반복하면 돼요. 무엇보다 평소에 너무 잦은 스마트폰 사용을 피하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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