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웜쿠키, 뱀고기피자, 매미열무김치….

우리가 미래에 먹게 될 음식이 다양해지고 있어요. 곤충 등을 활용한 '미래 식량'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죠. 미래 식량은 2013년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환경 파괴를 막으면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곤충을 지목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선 1년 뒤 농촌진흥청이 밀웜을 식용으로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본격화됐고요. 미래 식량이 뭐길래, 관심이 모이는 걸까요?

미래 식량은 환경 파괴 없이 영양소를 확보해 식량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음식이에요. 세계자연기금(WWF)은 지구의 모든 식량이 기후 변화로 인해 위기를 맞이한 상태라고 했는데요. 기후 변화는 식량 생산을 줄이고 가격을 높인다는 게 문제입니다. 태국에 비가 내리지 않자, 쌀 생산량이 줄어 쌀 수출 가격이 1년 새 24%까지 상승한 것처럼요.

기후 변화의 원인 중 하나는 축산업이에요. 그도 그럴 게 지구상에 존재하는 소는 15억 마리 정도인데요.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내뿜는 메탄가스의 양은 100㎏에 달해요. 온실가스인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30배 넘게 강력한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로 알려졌죠. 온난화는 결국 빙하를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키거나, 홍수·가뭄 등 기후 변화를 일으켜요.

미래 식량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요. 예컨대 밀웜 같은 곤충은 소고기보다 3배 많은 단백질을 갖고 있지만, 소 20마리 중 1마리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해요. 소고기를 가공할 때 얻을 수 있는 단백질량은 55% 정도인데요. 귀뚜라미는 80% 정도죠. 현재 우리나라에서 식용 곤충으로 등록된 건 흰점박이꽃무지, 갈색거저리, 쌍별귀뚜라미, 메뚜기 등으로 그 수는 매년 조금씩 늘고 있어요.

해외에선 단백질이 풍부한 곤충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홍콩 피자헛은 지난해 신메뉴로 뱀고기를 올린 피자를 출시했고요. 한국계 미국인 조셉 윤은 소셜미디어(SNS)에 '매미파김치' '매미열무김치' 등 매미와 한식을 접목한 요리를 소개했어요. 현재 미국 식당에서 이 음식들을 판매하고 있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식용 곤충 가공업체 이더블버그가 2016년부터 밀웜을 활용한 곤충 쿠키 '고소애'를 팔고 있죠. 머지않아 미래 식량이 기후 위기를 해결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Zelp

뉴질랜드는 ‘가축 방귀세’ 영국은 소에게 ‘마스크’ 씌워

세계 최대 축산 국가인 뉴질랜드는 오는 2025년 일명 '방귀세'를 도입해요. 축산 농가들이 기르는 소·돼지 등 가축이 방귀·트림 등으로 메탄가스를 배출할 때마다 세금을 내게 하는 제도죠. 온실가스인 메탄은 이산화탄소의 30배 넘는 지구온난화 유발 물질로 알려졌는데요. 소 한 마리가 1년 동안 내뿜는 메탄가스의 양은 100㎏에 달해요.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에서 배출한 메탄가스 중 30%가 가축에게서 나온다고 보고 있어요. 메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소가 방귀를 못 뀌게 만드는 기업도 있어요. 캐나다의 유전학 전문 기업 세멕스는 인공수정을 통해 4월 중으로 메탄을 덜 뿜는 송아지를 만들 계획이에요. 이 외에도 영국 농업 기술 스타트업 젤프는 메탄을 98%까지 잡는 마스크를 개발해 소에게 씌웠고요. 미국 기업 심브로시아는 해초류를 건조해 넣은 사료를 소에게 먹여 메탄 배출량을 80% 수준으로 줄이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