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열차'라고 불리는 초고속 열차 하이퍼 루프(Hyper Loop). 먼 미래 기술로 여겨지던 이 열차가 최근 현실로 다가오고 있어요. 지난달 중국이 하이퍼 루프를 개발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신기록을 세웠고, 캐나다는 승객을 태우고 시속 1000㎞로 달리는 열차를 개발 중이거든요. 새로운 이동 수단, 하이퍼 루프는 어떤 기술일까요?

하이퍼 루프는 초음속을 뜻하는 영단어 하이퍼 소닉(Hypersonic)의 '하이퍼(Hyper)'와 순환 고리를 뜻하는 '루프(Loop)'를 합친 단어로, 초고속 이동 열차를 뜻해요. 지난 1910년 미국 물리학자 로버트 고더드가 처음으로 이 개념을 생각해 냈죠. 진공(眞空·공기 같은 물질이 전혀 없는 공간) 상태를 유지하는 긴 관 안에 자석을 설치해 열차를 초고속으로 이동시키는 기술이에요. 여기서 핵심은 진공관에서 열차를 자석으로 띄우는 기술이에요. 덕분에 열차와 선로(線路·기차가 굴러가도록 깔아 놓은 길) 사이에 마찰이 없죠. 여기에다 같은 극끼리 밀고, 다른 극끼리 당기는 자석의 원리를 이용해 열차는 빠르게 움직일 수 있죠.

하이퍼 루프는 효율적인 미래 운송 수단으로 꼽힙니다. 기존 이동 수단 중 하나인 선박은 먼 곳까지 많은 물건을 보낼 수 있지만, 속도가 느려요. 택시·버스 등 자동차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배기가스를 배출해 환경을 오염시키고요. 비행기는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죠. 하지만 하이퍼 루프 안 열차는 진공 상태의 관 안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공기와 날씨의 저항이 없어요. 그 결과, 하이퍼 루프의 속도는 시속 1000㎞를 넘어서요. 우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가 시속 900㎞로 움직이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빠른 속도죠. 자동차로 3시간 정도 걸리던 서울과 부산 간 거리를 단 20분 안에 이동할 수 있는 거예요. 무엇보다 외벽을 태양광 패널로 감싼 덕분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요. 그만큼 매우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인 셈이죠. 하이퍼 루프가 도입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먼 거리를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만큼 세계 주요 도시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